[보궐선거] 윤춘광 5542표-백성식 5004표…지역구 두 번째 도전 끝에 ‘재선’ 우뚝
서귀포시선관위가 13일 제주도의회 제22선거구(동홍동) 보궐선거 개표를 마감한 결과 더민주 윤춘광 후보가 5542표(52.6%)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지방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섰던 새누리당 백성식 후보는 5004표(47.4%)를 얻는데 그치며 또 다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사실 윤 후보는 동홍동 토박이는 아니다. 우도 출신으로 서귀포시 중앙동에서 뿌리를 박고 살았다. 9대 의회 때 한솥밥을 먹었던 위성곤 전 의원이 20대 총선에 도전하면서 지역구가 비자, 야당 텃밭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출마했다.
윤춘광하면 먼저 ‘야당 투사’ 이미지가 떠오른다.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 불의에 맞서 저항하는 등 청년시설부터 40년 민주화 외길을 걸었다. 제주개발특별법 반대투쟁을 하면서 서울지역 사채업자가 서귀포시 지역 토지를 대량 매입한 이른바 ‘광화문 큰손’ 사건을 폭로한 게 바로 그다.
정치에 입문할 기회도 빨리 잡을 수 있었지만 어린 동지(同志)들에게 양보하다, 2010년 지방선거 때 비례대표로 9대 의회에 입성했다.
9대 의회에서는 행정자치위원회와 복지안전위원회에서 사회적 약자 편에 선 의정활동으로 공무원들로부터 대안을 제시할 줄 아는 의원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 때 지역구(송산·효돈·영천동)에 도전했지만 쓴 맛을 봤다. 뜻하지 않게 2년 만에 찾아온 보궐선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선 의원’ 타이틀을 땄다.
당선이 확정된 후 윤 후보는 “먼저 동홍동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아무 연고도 없는 날 뽑아준것은 일을 잘 할 것이라고 동민들이 믿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거짓말할 것 같지 않고, 정직함 때문에 승리한 것 같다. 윤춘광 민원실을 활성화 하는 등 동홍동민이 주체가 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도의원으로서 동홍동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위성곤 전 의원의 20대 총선 출마로 무주공산이 됐던 이 선거구를 더민주가 수성에 성공함으로써 제주도의회 정당별 의석수는 새누리 18명-더민주 16명-무소속 7명(교육의원 5명 포함)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