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요인] 서귀포시 위성곤, 서귀포고+야권분열 없이 1대 1 구도 '주효'

KakaoTalk_20160414_014701038.jpg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텃밭인 서귀포시 동 지역과 사전투표의 위력을 톡톡히 보며 읍면지역의 열세를 만회하고 당선했다.

3선 도의원 출신 위성곤 후보가 첫 금배지 도전에서 2번째 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에 앞섰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위 후보의 젊고 참신하다는 상품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제주시 갑과 을 선거구와 달리 야권 분열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 크다.

또한 선거구도 역시 위 후보에 유리했다. 위 후보는 서귀포시 최대 인구가 분포한 동홍동에서 3선 도의원을 역임했고, 서귀포고와 제주대를 졸업한 점이 상대 후보인 강지용 후보(오현고-제주대)에 유리했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위성곤 후보는 51.8%로 48.2%의 지지를 얻은 강지용 후보에 3.6%p 차이로 경합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표 결과 위성곤 후보는 강지용 후보에 단 한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4만2716표(잠정)를 획득, 53.52%를 얻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강 후보는 3만7093표(46.47%)를 획득했다.

위 후보는 강 후보에 7.05%포인트(5623표) 차이로, 출구조사 보다 2배 이상 차이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총선-서귀포결과.jpg
▲ 제20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투표 결과 ⓒ제주의소리

위 후보가 승리한 지역은 읍면에선 남원읍 1곳 뿐이었다. 반면 동 지역에선 천지동, 효돈동, 영천동, 동홍동, 서홍동, 대륜동, 대천동, 중문동 등 12개 동에서 4개동은 제외하고 앞섰다. 

강 후보는 대정읍과 성산읍, 안덕면, 표선면에서 위 후보에 앞섰고, 강 후보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원도심 지역 정방동.중앙동.송산동 그리고 예래동에서 승리했다.

특히 서귀포시 선거구의 동서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성산읍에서 3399표를 얻어 656표(위 후보 2743표) 앞섰고, 대정읍에선 4219표로 969표(위 후보 3250표) 앞섰다. 이 두 곳에서만 1500표 이상 이긴 셈이다.

하지만 위 후보는 서귀포시 동지역, 특히 3선 도의원 지역구였던 동홍동에서 6253표라는 몰표를 받아, 3409표에 그친 강 후보에 2844표 차이를 보였다. 

위 후보는 동홍동 외에도 서홍동 2582표(강 후보 1785표), 대천동 1999표(강 후보 1445표), 원희룡 지사의 고향인 중문동에서 2481표(강 후보 1900표)를 얻으며 3개 동에서 500표 이상 차이를 벌렸다.

여기에 위 후보는 4.13총선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에서도 5845표(59.7%)를 얻어, 3943표(40.3%)를 획득한 강 후보에 1900표 이상 이겼다.

마지막으로 강 후보는 선거 막판에 터진 재산신고 누락으로 선관위로부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을 당하는 타격을 받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위 후보는 "오늘 승리는 개인이 아닌 위대한 서귀포시민의 승리다. 새로운 서귀포,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으로 가슴에 새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거기간 내세운 공약 이행도 약속했다. 위 후보는 “서귀포의 생명산업인 1차산업을 살리고 청년일자리도 창출하겠다”며 “여성과 장애인 등 약자가 차별받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