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특별대담] 강창일-오영훈-위성곤 당선자에게 듣는다!

4.13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창일-오영훈-위성곤 당선자는 20대 국회에 입성하면 가장 먼저 해군의 구상권 청구 철회를 위해 '국민의당'과 협의를 통해 공동전선을 펴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당선인들은 원희룡 도정에 대해서도 "뒤에서 피하지 말고 강정마을 주민들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 <제주의소리> 특별대담에 나온 강창일-오영훈-위성곤 당선인(왼쪽 두번째부터).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는 15일 낮 12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자 3명과 특별 대담을 가졌다.

특별 대담은 김성진 편집국장의 사회로 강창일(제주시 갑), 오영훈(제주시 을), 위성곤(서귀포시) 당선자가 참여했다.

<제주의소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 특별 대담은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됐다. 

제주 선거 사상 최초로 야당이 세운 '4연속 3석 석권' 진기록에 대해 당선자들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 '제주홀대'를 제주도민이 심판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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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일 당선자.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강창일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을 위대한 도민들이 선택해 주셨는데 저희가 잘 나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제주 홀대에 대한 도민들의 엄정한 심판"이라고 분석했다.

오영훈 당선자도 "이번 선거는 위안부 협상, 누리과정 등 무상교육, 4.3흔들기 등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이었다"며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더 큰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성곤 당선자 역시 "박근혜 정부와 여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이 있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세월호 진실규명 문제, 테러방지법 등의 일방적 추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었다"고 같은 의견을 표명했다.

20대국회 개원 후 가장 먼저 추진할 공약으로 오 당선자는 '민간임대주택법 개정', 위 당선자는 '농산물 최저가격제 보장', 강 당선자는 '청정제주 지키기'를 각각 꼽았다.

오 당선자는 "민간임대아파트가 매년 임대료를 5%씩 인상하고 있는데 시행사나 시공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며 "민간임대주택법 개정을 통해 임차인대표자회의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위 당선자는 "서귀포시 지역은 1차산업 비중이 27.1%로 아주 높다. 감귤 조수입이 지난해 노지감귤의 경우 5000억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밭농업과 과수원농사 소득안정을 위해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를 제도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 당선자는 "제주의 캐치프레이즈가 '탄소없는 섬'인데 이게 바로 청정 제주 지키기라고 할 수 있다. 제가 12년 동안 뿌려놓은 LNG 인수기지와 발전소를 만들려고 한다"며 "전기자동차 보급과 신재생에너지 전진기지 역시 청정 제주지키기 사업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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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훈 당선자.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해군이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 100여명에게 34억원의 구상권을 청구한 사실에 대해서는 당선자 모두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정마을이 자신의 선거구(서귀포시)에 속한 위 당선자는 "강정마을 문제가 시작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처음부터 절차적 문제가 있었고, 공권력에 의해 추진됐다"며 "어떤 국책사업이라도 지역주민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실행한다면 저항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일방통행을 지적했다.

위 당선자는 "10년 동안 강정주민들의 싸움이 공군 소유 알뜨르비행장에 대한 무상양여를 가능하게 했고, 해군기지로만 추진되던 것이 15만톤 크루즈 2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민군복합항으로 만들어냈고, 지역발전계획을 만들어서 제주도 전역에 혜택이 되게 끔 이끌었다"며 "구상권이라는 게 의미가 없고,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은 결국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당선자는 한발 더 나아가 국민의당과 공동전선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여소야대로 국면이 바뀌었기 때문에 국민의당과 협의를 통해 공동전선을 펼쳐야 한다"며 "구상권 문제를 원내 협의체를 구성해서 상임위 개최, 주무 부처 장관 면담 등을 통해 국회가 구성되자마자 조기에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강 당선자는 "해군기지는 절차적 정당성을 잃었던 행위로 그동안 진실이 밝혀지지 못했는데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18대, 19대 국회에서 '이중협약서' 문제가 있었는데, 그 때는 (야당의원)숫자가 적어서 진실을 밝히지 못했는데 이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진상조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해군은 끝까지 해군기지로만 하려고 했는데 주민들이 열심히 투쟁해서 민군복합항으로 바뀐 것"이라며 "그런데 왜 구상권을 청구하느냐. 강제로 강행해서 구상권 문제가 생긴 것이다. 강정주민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이게 할 짓이냐. 해군과 국방부가 책임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당선자는 "이제 갈등을 풀어야 한다. 강정주민에 대한 사면복권을 시키고, 지역발전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구상권 같은 뚱딴지 같은 소리 하지 말고 강정주민에 대한 치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도정에 대해서도 강 당선자는 "원 지사도 피하지 말고, 뒤에서 꼼지락대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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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곤 당선자.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선거과정에서 여당 후보들이 제기한, '야당 의원은 힘이 없다'는 논리에 대해 오 당선자는 "박근혜 정부 아래서 여당 초선의원은 할 수 있는 일이 더 없다"며 "지금 여소야대 정국에선 야당 의원이 더 힘이 세다"고 맞받아쳤다.

위 당선자는 "10년 동안 지방의회 활동을 하면서 도정 운영방법, 또 도정에 무엇이 필요한 지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중요한 건 일에 대한 열정으로 현안을 풀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면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의정경험과 열정을 앞세웠다.

정부여당과의 소통창구 부재 우려에 대해 강 당선자는 "여당도 해보고, 야당도 해봤는데 여당이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야당은 야당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오히려 정부를 상대하기는 야당이 더 좋다. 이번에 더민주당이 1당이 됐는데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서 예산이나 정책을 더 따오고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20대 국회 활동 포부에 대해 강 당선자는 "전국에서 더민주당이 석권한 곳은 제주밖에 없다"며 "당내에서 제주도 3명의 의원이 할 일이 많다고 본다. 제주도 발전을 위해 같이 논의하며 해나가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당선자는 "그동안 정치가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했는데, 20대 국회에선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며,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대화와 타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 당선자는 "정치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많은 욕을 먹고 있다"며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는 정치를 해나가겠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정치를 개혁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특별 대담은 <제주의소리> 소리TV를 통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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