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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폐가살리기협동조합(이사장 김영민, 이하 조합)이 투자조합원을 모집한다.

조합은 제주 곳곳에 버려지고 방치된 폐가를 고쳐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설립됐다. 

이들이 주목한 건 단순히 낡은 건물을 고치는 것이 아니었다. 협동조합 형태를 빌려 '사회적 운동'으로 이끄는 것이 목표였다. 참신한 의도 덕분에 세간의 이목을 끌며 3년 사이 어엿한 규모를 갖췄다. 전국 각지에서 총 250명이 모였다. 

당초 계획과 달리 이들이 손을 댄 폐가는 그리 많지 않다.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서두르지 않았던 것. 폐가를 살리는 것이 이들에겐 돈벌이 수단이 아닌데다 조합의 방향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공감대에서였다.

길게 호흡을 고르던 참이었지만 버려지고 방치된 것들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폐가뿐만이 아니었다. 더 이상 가족이 살지 않는 밖거리, 제 몫을 하지 못하는 공장시설 등이다. 쓸 만한 공간을 찾지 못해 발을 구르는 이들이 떠올랐다. 

게다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주로 인구와 자본이 물밀 듯 몰려들었다. 지역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기존의 조합원이 아닌 자금을 댈 투자조합원 모집을 결심한 이유다. 

조합이 내미는 재무재표는 일반적인 재무재표와 다르다. 주거부분 해소, 지역 활성화 지수, 유휴 공간 활용 지수, 지역경제 활성화 지수, 청년 지역역할 지수 등이 주요 지표다. 

재사용(reusing) 공간(space), 커뮤니티(community), 마을(village), 협동(cooperation)의 개념을 바탕으로 조합은 제주스퀘어, 팩토리하우스(재생공장) 준비사업, 집짓기학교 설립준비사업, 제주밖거리(바깥채)살리기수리/운영사업 등 큰 그림을 그렸다. 각 사업이 하나의 축으로 짜여진 유기체다.
 
제주스퀘어는 제주에 흩어져있는 폐가나 유휴 공간 등 자원을 발굴하고 필요한 이에게 다시 쓰이도록 돕는 펀딩플랫폼(Funding Flatform)을 가리킨다. 

팩토리하우스는 시공이나 건축 현장에서 버려지는 쓸 만한 자재들을 모아서 재가공하는 사업이다. 폐가살리기 프로젝트를 꾸리며 필요한 기술을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집짓기학교도 사업화했다. 

밖거리(바깥채)를 수리해 필요한 용도로 쓰는 제주밖거리살리기/수리운영사업은 지난해 기초 공사를 마치고 올해 숙박 공간 6개소와 커뮤니티 공간 2개소를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하는 조합원이 늘었을 때의 이야기다. 

김영민 이사장은 "그간 조합이 조합의 방향을 찾는데 매진했다고 하면 이제부터는 일과 사업의 성과에 집중하기 위해 투자는 필수"라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투자자를 모집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onoff.mx/66602)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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