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을 장 "교육중심 강남건설" vs 문 "사회양극화 초래"
화북동 오동철 "제주강남 공약원조는 나.논쟁 그만두길"

5.31 도의원 선거에 때아닌 서울의 '강남'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제13선거구(노형동 을)선거구 한나라당 장동훈 예비후보가 "노형동을 제주의 강남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같은 선거구의 열리우리당 문경운 후보가 "사회의 양극화를 부추기는 공약"이라고 비판하면서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제8선거구(화북동) 무소속 예비후보가 '제주강남건설'은 자신의 공약이라며 노형동 후보들에게 논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사회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고스란히 농축돼 있는 '강남'이 제주에서 후보들 사이에 '찬반논란'과 함께 '공약 원조'까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각 후보마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제시되지 않아 정책토론보다는 일회성 논쟁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당 문경운 "장 후보 강남공약은 서민증 고려않은 사회양극화 부추지는 공약"

▲ 문경운
우리당 문경운 후보는 한나라당 장동훈 후보가 노형동을 제주의 강남으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한데 대해 "서울의 강남이 현재 주택과 교육의 양극화를 조장하는 악의 축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동훈 후보가 '노형을 강남'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등 서민들의 마음은 전혀 안중에 없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예비후보는 "장 후보 공약은 구체적인 대안도 없는 뜬구름 잡는 장밋빛 공약으로 노형 정존마을, 광평, 해안마을과 신흥 아파트지역에서도 고가 아파트와 임대아파트 사이에 주택과 교육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정말 한나라당 발상다운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장동훈 "교육중심·문화중심지로 만들 것. 공개토론회 갖자"

▲ 장동훈
이에 대해 장동훈 후보는 "나의 약속이 뜬 구름 잡기인지 아닌지 노형주민들과 함께 토론의 장을 갖자"고 맞받아쳤다.

장 후보는 "노형은 아파트 입주 등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초등학교 1개 외에 학교가 신설되지 않고 있다"며 "노형교 운영위원장과 제주시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을 지내며 느낀 바로는 여중·고의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어린이 전용도서관이나 중·고교생들의 문화활동공간을 만드는데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문 후보가 평소 주장해온 매니페스토 방식의 선거운동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하지만 상대후보를 헐뜯는 네거티브 방식의 선거운동은 노형주민들을 위해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경운 장동훈 후보가 '서울강남-노형 강남'논쟁을 벌이자 화북동 오동철 후보는 14일 보도자를 통해 "'제주강남건설'은 내가 기획하고 주장한 부분인데 다른데서 논란이 되고 있어 한 말씀 올리겠다"고 말을 꺼낸 후 "물론 정책이나 공약이 누구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어디서 잠깐 귀동냥을 들어 지역유권자들을 현혹시켜서는 안된다"면서 자신이 제주강남의 원조임을 주장했다.

화북동 무소속 오동철 "제주강남건설은 오래전부터 준비된 나의 공약, 노형 후보들은 손 떼!"

▲ 오동철
오 후보는 "후보지역이 교육중심지로서의 입지가 맞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연동과 노형지역은 유흥업소 등 상가 밀집지역이어서 교육중심지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하지만 화북은 공업지역을 이설하고 나면 조용하고 쾌적해 교육중심지로 손색이 없으며, 교육대학 등 초·중·고 여건이 형성되어있어 교대생들과 초등생, 배우는 학생과 가르치려는 교대생들의 학원강의 및 과외수업을 아주 원활히 할 수 있다"며 제주의 강남건설은 노형이 아닌 화북동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제주강남 건설은 자신이 수년간 계획하고 정리된 내용으로 구체적인 대안과 방법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12일에 각 언론을 통해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노형에서는 제주강남 논란을 그만두고 교육을 뺀 상업지로써의 노형건설이 심도 있게 논의되어야하며 지역구 후보들간의 토론회가 아닌 공약사항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가져 구체적인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여 지역민들의 불필요한 혼란을 정리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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