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V초청공연차 19일 방문, “제 삶의 희망, 피아노선율 선물할께요”

【서귀포남제주신문】생글생글한 표정, 세상의 행복을 다 누리는 듯 신이 난 어린아이 같은 희아.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그녀가 19일 오후1시  제주를 찾았다. 공항에서 그녀를 알아본 팬들에게 양손을 연신 흔들며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번 방문은 KCTV제주방송초청으로 이뤄진 콘서트 일정이다. 제주에선 첫 번째 단독 콘서트로서 오늘 저녁 7시 30분부터 제주시학생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린다.

▲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가 19일 제주를 찾았다
그녀에 대한 팬들의 대표적인 오해 한 가지.
천진난만한 표정과 몸짓 탓에 사람들은 그녀를 늘 10대의 어린아이로 착각한다.
하지만 그녀 나이 벌써 22살의 성인이다.

현재 국립한국재활복지대학에서 멀티미디어 음악(Dept of multi-Media Music)을 전공중인 대학생이기도 하다. 대학 오리엔테이션 때 소주 반병마시고 뻗어버린 일도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만큼 그녀는 영락없는 발랄한 여대생이었다.

그녀를 공항에서 만나 잠시 인터뷰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희아씨. 제주는 몇 번째?
"안녕하세요. 오늘이 다섯 번째인것 같네요. 어려서 식구들과 관광하러 몇 번 왔었구요. 또 한번은 ‘4인의 공연’때 연주하러 왔었어요.자꾸자꾸 오고 싶은 곳 중 한곳이에요.(웃음)"

-제주에 다녀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곳 추천한다면?
"다 좋아요. 어려서 다닌 곳들이라 이름이 다 기억나지 않지만 제주도에 발 딛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가본 곳은 모두 좋았어요. 오늘도 공연 때문에 오긴 했지만 비행기 안에서부터 마음이 설레었어요. 시간을 내서 다시 구석구석 보고 가고 싶어요."

-만약 피아니스트가 안됐다면…, 다른 꿈은 없었나요?
"가수요. 가수가 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래요. 처음엔 가수가 꿈이었어요. 노래 부르려면 피아노를 배워야 할 것 같아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게 됐어요. 지금 대학에서 멀티미디어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엘튼존같은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가수 ‘희아’씨도 만나고 싶군요. 잘 하실 것 같아요. 본인의 꿈을 키우는데 영향이 준 인물이 있을 것  같은데, 존경하는 사람은 누굽니까?
"'헬렌켈러’입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은 그녀를 제일 존경합니다. 저도 일곱 살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거든요. 근데 헬렌켈러도 장애를 겪으면서도 7살 때부터 공부를 시작했더라고요. 저도 더 열심히 살아서 그분을 닮고 싶어요. 꼭."

-끝으로 제주 팬들에게 한마디?
"반갑습니다. 피아노는 제게 기쁨과 용기와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제 삶에 꿈과 희망을 가르쳐준 피아노의 선율을 공연에서 선물해드리겠습니다. 오늘 공연에 많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예, 꼭 오시구요.
그리고 아픔이나 장애를 가지신 모든 분들도 저를 보시면서 모두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오늘 공연에서도 연주를 통해 그런 ‘희망’을 표현해볼께요. 항상 이렇게 환영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 인터뷰 뒷얘기
*헬렌켈러는 누구⇒ 헬렌켈러(1880~1968)는 미국 앨라배마주(州)의 터스컴비아 출생으로 ‘삼중고(三重苦)의 성녀’라고 불린다. 출생 19개월 되던 때 열병을 앓은 후, 시각·청각·언어장애인이 되었다.

7세 때부터 가정교사 A.M.설리번에게 교육을 받고, 1900년에 하버드대학교 래드클리프 칼리지에 입학하여, 세계최초의 대학교육을 받은 맹농아인으로서 1904년 우등생으로 졸업하였다. 이 당시 마크 트웨인은 그녀에게 “삼중고를 안고 마음의 힘, 정신의 힘으로 오늘의 영예를 차지하고도 아직 여유가 있다”는 찬사를 보냈다. 그 후로 그녀를 ‘삼중고의 성녀’라고 부른다. 그녀의 노력과 정신력은 전 세계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1906년 매사추세츠주 맹인구제과 위원에 임명되었고, 1924년부터는 미국맹인협회에도 관계하였다. 한편, 미국 전역 및 해외로 돌아다니며 맹농아인의 교육, 사회복지시설의 개선을 위한 기금을 모아 맹농아인복지사업에 크게 공헌하였다. 1937년 한국을 방문한 바도 있다.

*이희아는 누구 ⇒  이름 이희아. 나이 22살. 1985년 7월9일 대한민국 서울 출생. 피아니스트. 현재 국립한국재활복지대학 멀티미디어음악과 재학중. 천주교 신자인 어머니 우갑선씨가 그녀를 임신했을때 기형임을 진단받았으나 카톨릭 교리에 따라 낙태하지 않고 그녀를 낳았다. 피아노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손가락 힘이 부족해 건반소리를 내는데 만 6개월이 걸렸단다.

하루 10시간씩 맹연습을 하면서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1992년 8살의 나이로 전국학생음악연주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 세계유일의 ‘네손가락 피아니스트’가 탄생됐다

*인터뷰하면서 그녀에 대해 느낀 점 몇 가지

1. 생각했던것 처럼 너무 예쁘고 살인미소의 그녀다.

2. 스스로 장애를 소상히 밝힐 만큼 너무나 당당한 아름다운 그녀.
그녀는 현재 선천성사지기형 1급 장애인이다. 손가락이 양손에 2개씩, 모두 4개의 손가락과 무릎이하 다리가 없는 장애를 겪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하는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3. 청각이 매우 뛰어났다. 공항대합실에 주말을 앞두고 관광객이 붐벼 시끄러운데도 인터뷰 내내 기자의 작은 목소리의 단어 하나도 놓치지 않고 교정(?)까지 해주었다.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 라고 물으니 그녀가 ‘헬렌켈러’라고 대답했다. 기자의 천박한 백과사전이 시끄러운 소음을 핑계삼아 거기까지 접수되지 않아 ‘헬…, ??르 ?’라고 헤매자 또박또박 ‘헬·렌·켈·러’라고 강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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