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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참여환경연대 회원 3명이 제주 바다로 방류되는 오염수를 상징하는 흙탕물을 온몸에 쏟아 붓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참여환경연대, 하수처리 근본적 해결 촉구...19일부터 도청 앞 무기한 릴레이 시위 

<제주의소리>가 지난 8월 집중기획으로 보도한 제주하수처리장 사태와 관련해 제주시민사회단체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책임있는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13일 오전 8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하수처리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도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날 ‘제주 앞바다 X물이 되도록 원희룡 도지사는 무얼 했는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도청으로 출근하는 공무원과 민원인들을 상대로 홍보 활동을 펼쳤다.

피켓시위가 끝난 후에는 제주참여환경연대 회원 3명이 제주 바다로 방류되는 오염수를 상징하는 흙탕물을 온몸에 쏟아 붓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홍 대표는 “최근 제주하수처리장의 오수 무단 방류 보도는 전국을 경악케 했다. 도민의 자부심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도정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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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가 13일 오전 8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하수처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도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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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가 13일 오전 8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하수처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도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이어 “제주도는 그동안 하수유입량의 증가가 없다는 말로 사실을 은폐해 왔다. 이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도정 스스로가 제주의 가치와 자부심을 실추시키는 범법행위”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제주도의 환경 수용 능력을 검토하지 않고 개발지상주의와 성장주의로 치달으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제주도는 행정의 기본 중의 기본을 망각한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원 지사를 향해서는 “관련자를 엄히 처벌하고 오라관광단지와 제2공항 사업을 재검토하라”며 “환경수용력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입장도 즉각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홍 대표는 도지사실을 찾아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원 지사는 이 시각 지진피해에 따른 간부회의와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하느라 서한을 직접 받지는 못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추석연휴가 끝나는 19일 오전 9시30분부터 매일 1시간씩 제주도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9월말에는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회도 열기로 했다. 주제는 교통과 쓰레기, 상하수도 등 최근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제주도의 환경수용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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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참여환경연대 회원들이 13일 오전 8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하수처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도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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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참여환경연대 회원 3명이 제주 바다로 방류되는 오염수를 상징하는 흙탕물을 온몸에 쏟아 붓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는 지난 8월26일부터 31일까지 제주하수처리 실태를 고발하는 기획기사를 연속으로 보도하고 미생물 폐사와 기준치 초과 방류, 과태료 부과 사실 등을 알렸다.

보도가 나간 후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8월30일 제주하수처리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도두동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기도 했다.

9월4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은 도두 앞바다에서 방류수가 방출되는 영상을 보도하면서 제주 하수처리 사태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문제가 불거지자 원 지사는 지난 9월9일 도청 백록홀에서 제주하수처리장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종합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제주도는 하수처리시설의 악취 저감과 방류수 문제 등 하수처리장 운영 정상화를 위한 민·관 공동의 TF를 구성해 관련 부서들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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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청 정문 앞에 놓인 제주하수처리 방류수.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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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청 입구에 세워진 돌하르방 뒤로 '청정제주'라고 쓰인 간판이 보인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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