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울트라마라토너, 합기도장, 초등학생 러너 등 “아름다운 마라톤 최고”

제주를 넘어 전국에서도 그 가치가 빛나는 기부마라톤 ‘제9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은 참가만으로 나눔에 동참하는 대회다. 나이, 성별, 직업은 모두 달라도 가을 하늘 아래 달리는 이유는 '나눔과 기부' 한가지다.

제9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15일 오전 9시 30분 제주시 구좌체육공원에서 풀·하프 코스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참가비의 일부를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제주 유일 기부마라톤인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그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올해 9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대회까지 누적 기부금액만 해도 1억7000여만원에 달한다. 

차오르는 숨에 땀방울이 흐르지만 기부천사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제주 마라토너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한 ‘울트라마라토너’ 김태화(제주Runners클럽)씨는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여를 늘 잊지 않는다. 5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산과 파주를 잇는 537km 구간, 38선 308km 구간 등 험난한 마라톤 코스를 소화한 김 씨는 전국울트라마라톤 제주지역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웬만한 마라톤은 성에 차지 않는 커리어지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만큼은 예외다. 달리는게 곧 나눔인 아름다운 마라톤은 베테랑 마라토너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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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Runners클럽 김태화 회원. ⓒ제주의소리

김 씨는 “제주에서 유일하게 기부를 실천하는 대회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매년 클럽 회원들과 참가하고 있다. 전국의 모든 마라톤 대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대회”라며 “많은 도민들이 달리기로 건강도 챙기면서 나눔도 실천하는 기회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화북합기도·휘타구체육관(관장 강영택)은 4년째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꼬박꼬박 참여하고 있다. 관장을 포함해 원생 10~20명이 매년 함께하는 이유는 바로 마라톤대회 자체가 자연스러운 인성교육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강 관장은 “무(武)라는 것은 외면과 내면을 모두 단련하는 것이다.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가르치기에 훌륭한 기회”라면서 “행사 취지에 공감한 원생 부모들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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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택 관장(맨 오른쪽)과 화북합기도·휘타구체육관 원생들. ⓒ제주의소리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를 통해 달리기의 재미를 알아가는 사연도 눈에 띈다.

올해 10km 구간에 참여한 구예진(신제주초 1) 양은 대회 참가를 위해 6개월 동안 학교 운동장을 달렸다. 200km 마라톤에도 참여했던 할아버지 밑에서 체계적으로 실력을 쌓아온 구 양은 긴장감 가득한 표정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최선을 다해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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