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9회 대회 4000여명 달림이 '나눔과 기부' 열정 레이스...국내 첫 기부마라톤 ‘풍성’

나눔과 기부를 위해 달리는 국내 최초의 기부마라톤이 또 한번의 감동을 이끌어 냈다. 아홉 번의 달리기를 거쳐 내년에는 누적 기부금 2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제주의소리>와 제주특별자치도육상연맹이 주최·주관한 제9회 2016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15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성황리에 끝이 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이자 올레 21코스인 김녕 해안도로에서 펼쳐진 이번 마라톤 대회에는 선수와 자원봉사자 등 4000여명이 참가했다.

개회식에는 권영수 제주도행정부지사와 위성곤 국회의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장정언 전 국회의원, 김희현 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 김경학 예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2008년 제1회 대회부터 꾸준히 조직위원회에 조언을 해준 아름다운가게 전 상임이사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경태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홍보대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승석 <제주의소리> 대표는 대회사에서 “올해는 여러분의 기부금이 다솜학교 발달장애인들을 위해서 쓰여진다”며 “멋지게 완주해 기부의 홀씨를 전국에 널리 퍼뜨려 달라”고 말했다.

▲ 15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9회 2016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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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과 기부를 위해 달리는 국내 최초의 기부마라톤이 또 한번의 감동을 이끌어 냈다. 아홉 번의 달리기를 거쳐 내년에는 누적 기부금 2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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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9회 2016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함께 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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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솜발달장애인대안학교 학생들이 2016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참가해 5km 구간을 뛰고 있다. 이날 모여진 기부금 일부는 이들 학생들을 위해 사용된다. ⓒ제주의소리
지난 8차례의 대회를 통해 쌓인 기부금은 총 1억7000여만원이다. 기부 축제가 가능할까라는 애초 걱정이 무색하게 아름다운 마음이 모여져 기적이 만들어졌다.

총 3만여명의 참자자 이름으로 모인 기부금은 제주와 세계 곳곳을 위해 쓰였다. 200

8년에는 서남아시아 수재지역을 돕고 2009년에는 결혼이주여성 쉼터를 지원했다.

2011년에는 제주동부 아름다운 청소년센터 건립에 사용했고 2014년에는 제주지역 독거노인 1004가구에 생필품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네팔 대지진 학교 재건을 도왔다.

올해 달림이들의 기부금이 더해지면 1억9000여만원을 넘기고 내년에는 누적 기부액이 2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이후에도 참가자들의 기부 행렬은 계속된다.

매해 행사장을 찾아 저금통을 기부하는 일명 ‘조랑말 부부’ 양전국·허정회씨는 올해도 현장을 찾아 지난 1년간 십시일반 모은 돼지저금통 2개를 기부했다.

제주시 용담동 ‘먹돌새기’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제주마라톤클럽 회원 양유언·고정순씨 부부도 이날 조직위원회를 찾아 돼지저금통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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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9회 2016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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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9회 2016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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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9회 2016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국제대회에 걸맞게 외국인들도 다수 참가했다. ⓒ제주의소리
양씨 부부는 “가게 계산대에 저금통을 놓으면 동네 사람들이 동전을 채워준다. 이 저금통을 기부한다는 사실도 알아 많은 주민들이 작은 돈이지만 기부를 도왔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고재완)도 지난해에 이어 대회장을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소정의 기부금을 주최측에 전달했다.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멤버 홍권일씨의 ‘아름다운 42.195’ 도전도 화제였다. 홍씨는 이날 1m에 100원씩 42.195km를 완주하면 총 421만9500원 기부를 약속했다.

홍씨는 첫 풀코스 도전에도 불구하고 코스를 완주하며 421만9500원을 발달장애인 다솜대안학교에 쾌척하기로 했다.

아름다운마라톤 홍보대사인 1급 시각장애인인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은 현장에서 남극마라톤 참가기를 책으로 엮은 ‘남극의 꽃’ 사인회를 열고 판매금액을 전액 기부했다.

달림이들이 조성한 기부금은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다솜발달장애인대안학교로 향한다. 이 학교는 지난 1989년 거북이 조기교실로 문을 열고 자폐아동 교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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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9회 2016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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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9회 2016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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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9회 2016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제주의소리
다솜학교는 다솜조기교육원, 다솜어린이집 등을 개원하고 지금은 종일·방과후반을 운영중이다. 다솜학교는 기존 특수학교와 달리 비영리단체여서 이렇다할 예산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기부금은 발달장애인 학생들의 교육과 각종 지원활동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다솜학교 학생들은 이날 대회에서 직접 참가자 시민들과 5km 해안도로를 달리며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화가 유창훈 화백은 현장에서 ‘캐리커처 그려주기’로 재능 기부에 나섰다. 자원 선순환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아나바다 정신을 살린 ‘아름다운 플리마켓’도 운영돼 관심을 끌었다.

아름다운 마라톤대회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해서 의미를 더했다. 해마다 200여명의 남녕고등학교 학생들은 아침 일찍 행사장을 방문해 안내를 돕고 있다.

교통안전을 위해 제주도자치경찰단 경찰관 30여명도 현장을 찾아 차량통제와 관광객 안내 등에 나섰다. 기마대(대장 송행철)도 행사장을 방문해 참가자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대회의 꽃인 풀코스(42.195km)에서 남자 우승은 한라마라톤클럽 대표인 문장훈씨가 차지했다. 2시간58분44초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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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9회 2016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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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9회 2016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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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9회 2016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5km를 직접 뛴 박원순 서울시장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풀코스 여자 우승은 제주마라톤클럽에서 나왔다. 노은숙씨가 3시간35분15초로 마라톤 입문 11년만에 처음으로 풀코스 우승의 기록을 세웠다.

하프코스 남자는 지난해 우승자인 제주마라톤클럽 김봉주씨 차지했다. 시간은 1시간19초40이다. 여자는 이정애씨가 1시간37분06초의 기록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0km 남자는 리투아니아 근대5종 국가대표 출신이자 지난 8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유스티나스 킨더리스(Justinas kinderis)가 35분54초로 1위에 올랐다.

여자는 윤명춘씨가 48분01초의 기록으로 1위를 각각 차지했다. 클럽대항전(풀코스)에서는 한라마라톤클럽이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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