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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경수 제주대 교수(행정학, 사진 왼쪽)가 청소년 시기의 음악활동을 경험으로 다양한 음악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황경수 제주사랑 칼럼] 음악, 진학에도 인생에도 큰 행복

고등학교 시절 음악부 활동을 했고, 지금은 사회생활을 하는 선배의 입장에서, 초·중·고등학교에서 음악부 활동을 하는 후배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도민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을 몇자 적습니다. 

우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걱정보다는 우리의 자녀들이 음악부 활동을 해도 훗날 훌륭한 인재로 자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주시기 간곡히 바랍니다. 그리고 음악부 활동을 하는 우리 자녀들을 그렇게 훌륭하게 키워주시길 또 바랍니다.

음악부 활동을 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드리는 형식으로 이 글을 쓰겠습니다. 음악부 활동을 하면 진학이나 진로 결정에 도움 되는 것은 물론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첫째, 음악부활동이 이제는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 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대학교 진학 시에는 어떤 진로결정과도 연결할 수 있는 분야가 되기 때문입니다. 의과대학에 가고 싶으면 심리, 음악치료와 연결할 수 있고, 기계공학과에 가고 싶으면 악기제작이나 음향기기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당연 악기재료와 연결하는 재료공학과도 연결되고, 행정과 연결시키고자 하면 문화예술행정과 연결시킬 수도 있습니다. 법조계로 가고자 하면 저작권 전문가나, 예술가들의 어려움 대변하는 법조인의 길로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곳에 연결할 수 있는 것이 음악부 활동입니다.  

둘째, 인생에서 국·영·수가 전부는 아닙니다. 대학 진학할 때, 취직할 때는 국·영·수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 승진할 때 영어가 필요합니다. 그 나머지는 예체능입니다. 성격형성에도 중요하고, 건강에도 중요하고, 사회생활에도 중요합니다. 특히 마음 건강에는 예체능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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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경수 제주대 교수(행정학, 사진 가운데)가 청소년 시기의 음악활동을 경험으로 다양한 음악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종교개혁을 했던 루터라는 사람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음악은 친구를 만들어주는 매개역할을 할 것입니다. 외롭지 않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훗날 국·영·수 잘하는 사람보다 사회에서는 예체능 잘하는 사람을 더 필요로 할지 모르고, 또 예체능을 잘하면 사회생활도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악을 절대 놓치지 말기 바랍니다.

셋째, 음악 때문에 다른 것 못한다고 핑계 대지 마셔야 합니다. 음악부 한다고 공부 안하고, 계속 음악실에 남아서 놀거나 다른 행동하고, 밖에 나가서 몰려다니는 행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음악부활동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고, 학원을 간다든가 독서실로 가야합니다. 그러면 음악도 잘 할 수 있고, 공부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성공에 음악이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꼭 그렇게 해야 합니다.  

넷째, 음악은 협동입니다. 혼자 잘 할 것이면 음악부 활동보다는 혼자 MR틀어놓고 연주하거나 혼자 화음을 만들 수 있는 악기를 가지고 부지런히 하면 됩니다. 음악부를 하는 것은 합주를 하기 위한 것이고, 그 음악을 듣는 동료,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서 봉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기가 볼륨을 줄일 때는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파트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그 소리의 움직임을 느껴야 합니다. 거기에 자기의 소리가 얹혀서 브랜딩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음악을 연주하는 자기도 행복해집니다. 협동하고 양보하기 때문에 얻어지는 행복입니다. 음악부하면서 이러한 감성을 배워야 합니다.

다섯째, 음악은 추억을 키워주는 촉매제입니다. 그러니 많은 음악을 접하고 연주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확인할 수 있다. 여러분들 어떤 음악을 연주했습니까? 타령행진곡, 장미의 축제, 라데치키마치, 아프리칸 심포니 등입니까? 훗날 나이 들어서 커피숍, 혹은 호텔라운지, 비행기 등에서 연주했던 음악을 다시 듣게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연주하던 생각, 그리고 행사하던 생각 등이 파노라마로 지나갑니다. 같이 연주했던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바로 이것이 추억을 확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음악이 없으면 이러한 추억은 빨리 사라집니다만 음악이 계속 우리의 추억을 되살려주고 생각나게 합니다. 추억의 양이 행복의 양과 정비례할 것입니다. 그래서 음악부 활동 열심히 하시고, 좋은 음악 많이 연주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추억이 커지는 것입니다. 
  
여섯째, 특히, 악장과 파트장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리더십을 배우는 기회가 됩니다. 봉사와 심부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악장이 되어서 무슨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단원들을 위해서 끊임없이 봉사하고, 하나가 되게 실력을 발휘해서 이끌어가고, 선생님을 잘 모시고, 그 선생님의 뜻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훌륭한 리더의 역량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그것이 인생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참고로 하버드 대학 같은 경우는 축구부 주장, 음악부장, 학생회장 등에게 가산점을 준다고 합니다. 꼭 진학 시에 가산점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훌륭한 리더의 자질을 인정해주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보시길 제안하는 것입니다. 

제가 교수로 발령받기 전에는 음악 활동하는 것이 눈치도 보이고, 자기 일에 충실하지 않는 것으로 비쳐지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교수로 발령받은 후에는 음악을 통해서 봉사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칭찬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요양원 봉사, 그리고 여러 앙상블이나 브라스밴드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학생 때 브라스밴드 했던 것이 이렇게 많은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행복을 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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