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사태 이래 최대 인파 운집... 박 대통령 퇴진, 최순실 구속수사 촉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성난 민심의 촛불이 전국 곳곳에서 타올랐다. 노인부터 중년, 청년, 청소년에 어린 아이들까지 손에 촛불을 들고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오후 6시30분 기준 주최측 추산 85만명, 경찰 추산 22만명이 서울 광화문에 모인 12일 제주시청 일대도 촛불을 든 인파로 가득했다. 경찰은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이날 4차 촛불집회에 약 900명의 사람들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5일과 9일 제주에서 진행된 2, 3차 촛불집회 때 추산했던 700명보다 200명이 늘어났다. 당시 주최 측은 1000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주최측과 참가자들은 어울림마당을 벗어나 제주시청 조형물은 물론 길 반대편에서 지켜보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이날 4차 촛불집회에 2000명에 달하는 도민이 모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제주에서 열린 집회 중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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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린 자녀 손을 잡고 현장을 찾은 부모들이 눈에 띄었다. 청년들 사이에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노인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현장에서 움직이기 힘들었다. 참가자들은 벤치에 앉지 않고 일부러 바닥에 앉아 뒷사람들도 단상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어울림마당이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도 촛불을 손에 들고 앉아 멀리서 들리는 마이크 소리에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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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어울림마당이 사람들로 넘쳐나자 시청 버스정류장 앞 도로 3차선을 차단하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집회 참가자들 손에는 다양한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있었다. 

‘박근혜 퇴진’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 정체가 궁금하다’
‘박근혜 처벌’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이게 나라냐? 내려와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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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발언 대부분은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몫이었다. 

한 청소년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성여자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사람들 앞에 선 여학생은 “나중에 가정을 꾸리고 자녀가 2016년 대한민국 현실에 대해 ‘엄마는 저때 뭐했어’라고 물었을 때 부끄럽고 싶지 않아 집회에 참가했다”고 발언했다. 

한 여성이 자유발언을 통해 “꼬꼬마들과 청소년들도 우리나라 사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생, 어른들은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말하자, 참가자들 사이에서 큰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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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선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고, 최순실씨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를 행진하며 "박근혜 하야"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이날 서울에서 진행된 대규모 촛불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도민 약 1000명이 상경했다고 밝혔다. 

또 오후 4시에는 제주지역 30여개 중·고등·대안학교·정당 소속 청소년위원회 등 청소년 429명이 시국선언에 나섰다. 

청소년들은 “민주주의 근본을 어지럽힌 대통령은 책임을 져야 한다. 정체불명 세력의 대리인이 된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의 대표가 될 수 없다. 일방통행식 정치와 국정농단을 펼친 대통령은 그 자질을 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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