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박근혜 즉각 퇴진’ 촛불집회는 축제...연극·공연과 '촌철살인' 풍자 피켓 눈길

‘고집불통, 요지부동’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 새누리당에 대한 제주도민의 촛불은 초겨울 추위를 날려버릴 만큼 커졌다.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부르짖는 일곱 번째 제주 촛불집회는 재치 넘치는 연극과 공연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제주지역 10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제주행동)은 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주최 측 추산 1만 1000명에 달하는 도민들과 함께한 가운데, 볍씨학교의 풍자극 <설국열차>, 뮤지션들의 공연 <하야하롹 콘서트> 같은 문화공연도 함께 열렸다.

볍씨학교 학생들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줄거리를 한국 상황에 맞는 연극으로 각색했다. 계급이 열차 구간마다 나뉘는 설국열차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 부패한 정치권, 부도덕한 재벌이 앞 칸을 차지하고 국민 99%가 뒤 칸에 몰려있는 ‘근혜열차’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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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볍씨학교 학생들의 풍자극 <설국열차>. ⓒ제주의소리

세월호 참사를 빗대 철근 수백 톤과 300여명이 실린 열차 칸을 떨어뜨리고, 박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대국민담화문을 읽는 등 학생들의 재치 넘치는 풍자에 집회 참가자들은 큰 박수와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집회 한 시간 전에 열린 <하야하롹 콘서트>는 가수 조성진, 소금인형, 밴드 모다정이 장식했다. <홀로 아리랑>, <행복의 나라로> 같은 기성곡과 박 대통령 비판 자작곡을 함께 부르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제주 구좌읍 세화리에 귀촌한 성악가 최영국 씨는 “이 나라 국민으로 사는 것이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매주 토요일 이 자리에 오고 있다. 뜨거운 감정을 자작곡으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멋지게 노래를 불러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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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조성진 씨(오른쪽)의 공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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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소금인형(오른쪽)의 공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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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모다정의 공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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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귀촌 성악가 최영국 씨의 공연. ⓒ제주의소리

분노를 표출하는 피켓도 빠지지 않았다.

현 사태의 공범으로 손꼽히는 박근혜·김기춘·우병우·최순실·김무성·이정현을 한데 묶어 감옥으로 보내자는 현수막, ‘박근혜 즉각 퇴진’이 적힌 애드벌룬, 하야 연설문은 최순실 대신 국민이 써주겠다는 조소 섞인 피켓, ‘애비는 유신, 순실은 맹신, 국민은 실신’처럼 마치 랩 가사를 떠올리게 하는 피켓 등 제주지역 역대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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