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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강창일.오영훈.위성곤 의원(사진 왼쪽부터 차례로) 등 제주출신 3인의 국회의원들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직후 “국민의 승리, 민주주의의 힘”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주의소리

제주 국회의원 3인 ‘탄핵가결’ 입장 묻자 “민주주의의 힘, 정치권 국민 뜻 잘 받들어야”

국정농단 파문의 장본인,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탄핵됐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로 비롯된 박 대통령의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 47일 만에 이뤄낸 ‘국민의 승리’다.

국회는 9일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안을 상정, 표결했다. 이날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 중 299명이 참여해 찬성 234표로 가결됐다. 반대와 기권은 각각 56표와 2표였다. 무효도 7표나 됐다.

국회 탄핵안 표결보다 하루 앞선 지난 8일 강창일·오영훈·위성곤 등 제주출신 3명의 국회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이 ‘탄핵안 부결’시 사퇴하겠다는 ‘사직서’를 제출하며 배수진을 치는 등 탄핵에 총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국회에서 탄핵 가결 직후 <제주의소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3인의 국회의원들은 한결같이 “국민의 승리, 민주주의의 힘”이라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이 탄핵 정국 돌입과 동시에 구성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의 부본부장 중책을 맡았던 강창일 의원(제주시 갑, 4선)은 “국민의 승리이다. 사필귀정의 결과”라고 무겁게 입을 뗐다. 

강 의원은 “그동안 박근혜·최순실 등의 헌법유린과 국정농단 사태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국민들께서 들고 일어나 하야투쟁을 벌였다”며 “국민들은 전국 거리에서 하야투쟁을, 국회는 탄핵운동을 추진해온 결과”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정의롭고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전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정치권의 역할과 관련해선 “정치권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특히 더민주당의 역할은 지금부터 산넘어 산이다. 반드시 성실한 자세로 임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야당에 대한 지지는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탄핵안 가결은 국민의 역량이 총동원된 결과로서 더민주당 등 정치권은 국민의 현명한 뜻을 잘 받들지 않는다면 정치권 전체가 몰락할 것”이라며 “여야할 것 없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의원(제주시을, 초선)은“오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위대한 국민 여러분의 승리”라며 “촛불민심으로 드러난 국민의 명령을 정치권이 제대로 따른 것이고, 대의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국회 재적의원 300명 중 299명이 참여해 찬성 234표로 가결된 것은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비율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면서 “앞으로 국정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 의원은 또,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정치권이 안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이 난국을 조속히 수습하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치를 해나가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오 의원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어록 중 ‘국민이 잘나야 한다. 국민이 현명해야 한다. 국민이 무서워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민족 정통성, 민주 정통성, 정의사회, 양심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는 대목을 인용하며 “국민 여러분께서 민족, 민주, 정의, 양심이 살아있는 국가를 만들어 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위성곤 의원(서귀포시, 초선)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으로 가결된 것에 대해 “국민의 승리이자, 촛불 민심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위 의원은 “추상과 같은 민심 앞에서 어떤 위정자들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며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치를 통해 국정을 정상화시키고 부조리한 현실을 개혁하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위 의원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정경유착이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더 이상 국민이 불안하지 않은 대한민국을 위해 국회가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묵묵히 걸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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