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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촛불집회] 제주민심 '헌재 빠른 탄핵인용' 촉구...연합고사 마친 중3 다수 참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234표로 가결돼 8일이 지났지만, 촛불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제주에서도 9번째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로 광장을 밝게 비췄다. 국정조사특위를 지켜본 도민들의 분노가 촛불로 타오르는 듯 했다. 

제주지역 10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제주행동)은 17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즉각퇴진 9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돼 헌법재판소로 넘겨졌지만, 이날 촛불집회에도 주최측 추산 2500명(경찰 추산 1000명)이 몰렸다. 

참가자들 모두 헌법재판소의 빠른 박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5시부터 열린 사전 공연에서는 무브맥스의 트릭킹 공연이 집회 현장을 달궜다. 이어 시민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촛불을 높게 좌우로 흔들며, 같이 불렀다.

박성환씨가 노래 공연을 마치자 집회 참가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한 곡 더”를 외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촛불집회에는 지난 16일 소위 연합고사라 불리는 제주시 평준화지역(동(洞)지역) 고입선발고사를 치르자 마자 참가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도 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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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현 신부가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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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발언대에는 10년 가까이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 싸움을 해온 문정현 신부가 나섰다. 

문 신부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강정마을은 숱한 탄압을 받아왔다. 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 1000여명이 연행됐고, 600여명이 사법 처리됐다. 또 68명이 옥살이했다. 벌금만 5억원을 넘어선다”고 실상을 전했다. 

이어 “평화의 마을이 이제는 범죄자 마을이 됐다. (나는) 촛불집회에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참가했다. 촛불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을 이끌어냈다. 축하할 일이지만, 아직 불안하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헌재, 새누리당, 야권도 불안하다. 이런 불안감은 촛불만이 해소할 수 있다. 박근혜·김기춘·우병우를 구속하고, 새누리당·국정원이 해체될 때까지 촛불은 계속돼야 한다”고 지속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문 신부의 발언이 끝나자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이 발언을 이어갔다. 

조 사무총장은 트랙터와 농기계 등을 앞세워 전국을 돌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해왔다. 

조 사무총장은 “국민들의 촛불항쟁, 시민혁명으로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끌어냈다. 축하할 일이다. (나는) 트랙터 등 농기계를 몰아 다른 농민들과 전국을 누볐다. 트랙터는 농민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계중 하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트랙터 뒤에 쟁기를 달아 논밭을 갈면 흙이 뒤섞인다. 이것은 ‘전복’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트랙터를 몰고, 전국을 누볐다. 썩은 것을 갈아엎어 민중들이 그 위에 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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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 행진 도중 '박근혜 즉각 퇴진, 새누리 즉각 해체'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고 있는 촛불집회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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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신부와 조 사무총장의 발언이 끝나고 볍씨학교 친구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후 옛 세무서사거리까지 행진이 진행됐다. 

제주행동이 만든 약 7m 길이의 초대형 현수막이 행진 행렬 선두에 섰다. 현수막에는 ‘박근혜 즉각퇴진 새누리 즉각해체’란 문구가 적혔다. 

최근 국정조사특위 4차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의 '모르겠습니다',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런적 없습니다'란 말을 들은 도민들의 분노가 표출됐다.  

행진을 하던 참가자들은 잠시 멈춰서 현수막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구호에 맞춰 일순간 현수막을 찢어버렸다.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즉각 해체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행진이 끝나고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공연과 김정도 제주행동 정책팀장의 발언 김영태·최상돈씨의 노래 공연이 각각 이어졌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참가자들은 다 같이 노래를 부르며, 평화롭게 집회를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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