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에 친박과 비박 갈등으로 새누리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보이지 않는다.

원희룡 지사는 그동안 대권 잠룡, 그리고 새누리당내 개혁파로서 중앙 정치권 문제 등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꾸준하게 내왔다. 때로는 작정한 듯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남경필 경기지사가 탈당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원 지사의 발언은 눈에 띄게 줄었다.

원 지사가 '자중(?) 모드'로 돌아선 이유는 무엇일까? 

원 지사는 20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가진 주간정책회의에서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일단 제주도정의 중심을 잡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도정 전반의 원칙으로는 지금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일단 도지사로서 저는 제주도정의 중심을 유지하고, 특히 경제 등 여러 가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안정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선은 민생 등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얘기다. 

원 지사는 "물론 국가상황 자체가 제주지사로서의 도정을 수행하는 그런 정치적인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을 안 할 수는 없다"면서도 "탄핵이라는 비상 국면에서 제주도의 도정에 집중하고, 도정에 효율과 효과를 기하고,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중심을 확고히 잡겠다. 탄핵국면에서 도정은 민생안정에 중심을 두고 도지사의 도정 업무도 이 부분에 대해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부들에게도 원 지사는 "이 기조에 대해서 여러분들도 외부에서 질문이 오거나 기회가 될 때마다 강조를 해주시기 바라겠다"며 "이 부분에 대한 도정 원칙으로서 일관된 메시지와 모습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