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소장 허영선)가 《4.3과 역사》 통권 제16호(2016년)를 최근 발간했다.  《4.3과 역사》 제16호'는 2001년 창간호를 낸 이래 16번째 발행되는 4.3 관련 전문 학술지다.

이번 16호에는 고희범 전 제주4.3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전 한겨레신문 사장)의 ‘4.3운동 30년, 반성과 전망-4.3, 70주년을 준비하며’란 <특별기고>가 실렸다. 

이 글은 지난해 10월7일 제주4.3연구소가 개최한 4.3 제68주년 기념 학술대회의 ‘4.3 이후의 4.3-제주4.3의 전환기적 과제’에서 발표한 고 전 공동대표의 기조발표문을 정리해 실었다. 
▲ 제주4.3연구소의 전문 학술지 '4.3과 역사' 통권 제16호가 발간됐다. ⓒ제주의소리

4.3운동의 30년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전망한 <기획1>에서는 이 기간 4.3운동에 힘을 쏟아온 이규배 전 4.3연구소장(제주국제대 교수)과 박찬식 전 4.3연구소장(제주학연구센터장), 박경훈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등 3인으로부터 4.3운동의 과제와 전망을 짚어봤다. 

<기획2>는 제주4.3관련 기획논문 2편을 실었다. 

우선 지난해 8월 제주대학교 대학원 한국학협동과정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헝가리 출신 이그나즈 아니타의 석사학위 논문 ‘제주4.3사건과 주민의 동굴 피신 생활’을 새롭게 정리했다. 동유럽 출신자가 제주4.3을 주제로 석사학위 논문을 쓴 것 만으로도 동유럽에 제주4.3을 알리는 의미로 평가된다. 

이어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의 ‘4.3과 2.28, 제주의식과 대만의식’은 공동 운명의 길에 놓인 제주4.3과 대만2.28 사건을 비교 분석한 글이 실렸다. 작은 항쟁과 봉기를 일으켰지만 미군정과 대한민국, 중국대륙과 국민당으로부터 폭동과 반란 낙인이 찍혀 민간인 집단학살로 귀결됐던 두 사건의 상호 비교를 통해 냉전과 분단체제, 국가성립과 정권교체 과정의 섬 주민 희생 실태와 후유증, 해결과정의 주민의식 등을 성찰한 논문이다. 

이밖에도 <특집1> 제주4.3의 전환기적 과제, <특집2> 제주4.3 70주년, 어떻게 할 것인가?, <특집3> 글로 풀어 쓴 4.3증언 본풀이 마당 등이 수록됐다. 
 
한편 (사)제주4.3연구소는 순수 민간 연구 단체로, 제주 4·3을 전문적으로 조사 연구해 과거 수십년간 은폐되고 왜곡됐던 4·3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의 명예 회복에 기여하고자 1989년 5월 9일 창립됐다. 

창립 이후, 4.3증언 채록 및 피해 조사, 학술 연구 및 세미나, 자료 발굴, 정기 간행물 및 단행본 출판, 유물·유적지 발굴, 4·3 역사 기행, 추모 및 대외 사업, 역사 교실 등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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