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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즉각퇴진 제17차 제주 촛불집회가 18일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렸다. 이번 집회는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이 참여했다. ⓒ제주의소리
17차 제주 촛불집회 1000여명 참여, 지난주보다 인원 늘어나..."특검 수사 연장" 촉구

헌법재판소가 2월 중 변론 종결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탄핵 정국’이 요동치면서, 작아졌던 제주촛불이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구속과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강력히 촉구했다.

도내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과 시민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함께한 ‘박근혜 즉각퇴진 제17차 제주 촛불집회’가 18일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렸다. 이날은 추위가 서서히 풀린다는 24절기 중 우수(雨水)였지만 여전히 날씨는 쌀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변하는 정국 속에 지난 주(주최 측 추산 800명) 보다 인원이 늘어나면서 변함없는 탄핵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청소년들도 상당수 참가해 활력을 불어 넣었다.

시국에 맞게 집회 구호도 달라졌다. ‘박근혜를 탄핵하라’, ‘특검수사 연장하라’, ‘공범들도 구속하라’ 등 탄핵 심판, 특검 기간, 이재용 구속 등 변화된 상황을 반영한 구호가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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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즉각퇴진'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젊은 여성.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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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호성을 지르는 청소년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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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피켓.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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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주최 측은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제공된 광장신문을 가져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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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노란리본 모형도 등장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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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 민원실 앞 도로와 인도까지 가득찬 집회 참가자들. 지난주보다 200여명 늘어났다. ⓒ제주의소리

시민 발언에서는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촛불을 들자는 독려가 나왔다. 부산에서 온 관광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은 “부산 집회보다 제주가 훨씬 분위기도 좋고 열정적인 것 같다”며 “내겐 3살, 7살 아이가 있는데 아버지의 마음으로 품은 ‘너희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촛불집회에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세상은 후세들이 사용할 세상을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촛불을 계속 들며 좋은 세상을 만들어서 물려주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은 최근 불거진 미군 스텔스 함정 줌월트 제주해군기지 입항 논란을 언급하며 주목을 끌었다. 특히 공군탐색구조부대가 제2공항 혹은 알뜨르 비행장에 건설된다는 군 차원의 계획도 이야기하면서 “제주가 점차 전쟁기지, 전쟁의 섬이 되고 있다. 도민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이런 움직임을 막을 길이 없다”면서 관심을 촉구했다.

대학로 행진과 부산 스카밴드 ‘스카웨이커스’, 제주 메탈밴드 ‘비니모터’의 신나고 화끈한 공연으로 마무리된 이번 집회는 2월 25일로 이어진다. 25일은 전국적으로 100만 촛불을 재현하는 대규모 집회가 될 예정이다.

여기에 3월 5일 제주에서는 촛불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보는 원탁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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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촛불집회는 주최 측 추산 시민 1000여명이 모였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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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밴드 '스카웨이커스'의 무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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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 행진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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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제주 밴드 '비니모터'의 무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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