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면] 제주시청 앞 긴급촛불집회...탄핵 인용에 “기쁨”, 적폐 청산 “아직”

IMG_3046.JPG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10일 저녁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 제주의소리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10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 승리를 자축하는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들은 “국민이 승리했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날 저녁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긴급촛불집회에는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읽혔다. 참석자들의 얼굴에선 비장한 표정 대신 웃음이 가득했다. 평일 열린 집회임에도 500명이 몰린 가운데 흥겨운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집회 참석자들은 헌재의 탄핵 결정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아직 국정농단 진상규명부터 적폐청산까지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현호성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은 “박근혜와 우병우 구속, 부역자 처벌 등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꽃다운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진상규명, 백남기 농민 사망에 대한 책임자 처벌 등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식 육지사는 제주사람 대표는 “헌재가 세월호 희생자 방치에 대해서는 탄핵 사유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는 화가 났다‘는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IMG_3015.JPG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10일 저녁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 제주의소리

IMG_3144.JPG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10일 저녁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 제주의소리

제주가 당면한 현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장 제주지역 사회가 마주한 불합리한 모순과 맞서야 한다는 얘기였다.

문정현 신부는 “오늘 탄핵이 강정마을에 대한 구상권과 제주 제2공항 공군기지 철회로 이어져야 한다”며 “오늘을 계기로 우리만의 제주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균 전 강정마을 회장은 “제주는 세계평화의 섬으로 선포된 곳이지만 지금 군사기지화 되는 상황에 놓였다”며 “제2공항의 공군기지화를 막고 제주가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도민 모두가 결연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잔치 분위기에 맞는 이벤트도 이어졌다.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전교조 제주지부, 제주떡이야기는 탄핵 인용을 기념해 참석자들에게 떡을 나눠주기도 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서귀포 1호광장에서도 집회가 열려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한 기쁨을 만끽했다.

탄핵 인용을 반기는 분위기는 11일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박근혜정권퇴진제주행동은 11일 오후 6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스무번째 박근혜 즉각퇴진 촛불집회를 이어간다.

IMG_3129.JPG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10일 저녁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 제주의소리
IMG_3027.JPG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10일 저녁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