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2, 제주의 선택] 첫날부터 집중 유세전..."제주에서 이겨야 대선승리"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 제주지역 주요 정당도 자당의 후보 지원유세에 화력을 집중했다.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기호1번 문재인 후보를 위해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을 필두로 김우남 제주도당 위원장, 김희현·김명만·이상봉·박원철·김경학·현우범·박규헌·강익자·고태순 제주도의원, 박희수 전 제주도의장이 첫날 거리유세에 힘을 모았다.

위 의원은 "지난 겨울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라며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촛불을 들었고,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렸다"며 "이제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국민의 이야기를 듣고, 정책에 반영할 줄 아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우남 도당위원장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다. 오늘 밤 문재인 후보가 제주에 온다. 역대 대통령선거 사상 선거운동 첫날 제주를 방문한 사람은 문재인 후보가 처음”이라며 “통합의 정치가 제주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문 후보의 제주 사랑을 부각했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도 17일 0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어 오전 7시30분부터 중앙여고 사거리에서 출근인사를 진행했고, 제주시 오일시장과 동문로터리 분수대, 보건소 사거리, 제주시청에서 유세전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제주도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30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제주시청에서 출정유세로 제주도민 표심잡기에 나섰다.

한광문 유세본부장과 한철용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강지용 제주도당 위원장이 연이어 유세차량에 올라 기호2번 홍준표 후보를 위한 지지발언에 나섰다.

군 장성 출신인 한철용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은 "먹고사는 문제 보다 죽고사는 문제가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의 안보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홍준표다. 안보관이 투철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안보론을 설파했다.

강지용 도당 위원장도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빅3가 한달 단위로 한국에 왔다. 한반도가 위중하기 때문에 전쟁을 막고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며 "안보가 무너지면 경제가 무너진다.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수포로 돌아간다. 안보에서는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제19대 대선 선거 운동이 17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제주지역 정당들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국민의당 제주도당은 4차산업혁명과 제주 신성장동력을 위해 기호3번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당은 도당 차원이 아닌 3개 당협별로 주요 거점을 돌며 게릴라식 유세를 통해 안철수 후보 측면 지원에 나섰다.

장성철 도당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까지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장 위원장은 "교육·과학 분야를 잘 알고 있고 4차 산업혁명 정책을 세울 줄 아는 대통령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정답”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4월 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제주 감귤 산업은 미국 썬키스트처럼 생산자 조합을 규모화, 조직화 하면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식품산업으로서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 후보 가운데 국내 농정을 이야기하면서 감귤 산업의 가능성을 국정 정책 기준으로 이야기한 후보는 안 후보가 처음일 것”이라고 제주공약을 소개했다.

그는 "풍력발전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산업, 전력 소비를 줄이는 스마트그리드 사업, 그리고 R&D(연구개발)를 하나의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안철수 후보가 직접 설계한 제주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보수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국민 배신당'이라며 날을 세웠다. 기호4번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보수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바른정당 제주도선거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7시30분터 서사라사거리 거리인사부터 제주시 오일장 유세, 노형동 상가 순회, 일도2동 하나로마트 순회에 이어 오후 6시30분 도당사 앞에서 거리유세를 가졌다.

임문범 공동선대위원장은 "국정을 농단하고, 권력을 사유화한 세력이 바로 친박세력"이라며 "국민을 배신하고, 보수를 궤멸시킨 책임이 바로 자유한국당에 있다. 배신자는 그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 위원장은 또 “국민을 편가르고, 벌써 대통령이 된 것인양 적폐청산을 부르짖는 오만과 독선을 가진 친문 패권세력이 있다”며 “그런 분에게 절대 표를 몰아주면 안된다”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겨냥했다.

고충홍 도당위원장은 "바른정당은 제주지역 5대 핵심 공약으로 제주특별자치도 헌법적 지위 보장, 4.3희생자 배보상,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 제주 농수축산물 해상물류비 정부부담, 관광객 2000만시대 대비 제2공항 조기개항과 주변지역 발전을 공약으로 내놓았다”며 “정의롭고 공정하고, 따뜻한 보수주의자 유승민을 제주도민이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전국 최저임금을 받는 제주에서 '친노동 후보' 기호5번 심상정 후보의 정책을 알렸다.

정의당 심상정 대통령후보 제주선거대책위원회는 17일 제주보건소 사거리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 이어 오후 6시 이마트 신제주점 앞에서 유세전에 나섰다.

정의당 제주 선대위는 ‘제주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노동자 평균임금 전국 최하위인 제주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은 유세단장은 “헬조선이라고 얘기되는 오늘날 대한민국은 평범한 시민들이 일을 통한 소중한 땀의 가치를 인정받고 노동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심상정 후보는 양극화와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혁신할 수 있는 분명한 비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는 전국 16개 시도 중 노동자 평균임금이 제일 낮은데다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월급쟁이,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이 전국 어느 도시보다 힘든 제주도민들이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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