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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대선, 제주의 선택은] ③ 제주 제2공항 미묘한 입장차...제주공항공사 홍준표만 '반대'

제19대 대통령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섰지만 유례없는 ‘조기 대선’으로 지역이슈는 전혀 부각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후보자별 정책·공약을 검증할 시간도 태부족, ‘깜깜이 선거’ 우려가 높습니다. 무엇보다 제주는 역대 선거에서 ‘정치 풍향계’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빠듯한 선거일정 탓에 관심도가 떨어지며 그저 ‘1% 변방’에 머물고 있습니다. <제주의소리>는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5개 주요정당 후보의 제주공약과 현안인식을 비교 분석하는 하는 기획기사를 7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5명의 주요 후보들이 발표한 제주 공약이 대동소이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주 제2공항 관련 공약은 입장 차이를 보인 몇 안되는 쟁점으로 꼽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조건부 지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조기개항',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정상추진',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입지 재검토'를 각각 공약했다.

<제주의소리>가 5개 정당 대선 후보들의 제주 공약을 분석한 결과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은 다른 공약과 달리 미묘한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2-1. 관광객들의 접근성 확보와 편의 제고를 위해서는 수용용량을 초과하고 있는 공항 문제 해결이 급선무입니다. 이를 위해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후보지 선정과 관련해 ‘주민 수용성’ 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① 조기 개항 및 정주환경 조성
② 제2공항 건설을 전제로 입지 재검토
③ 기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질의에서 '절차적 투명성과 지역주민 상생'을 전제로 추진을 약속했다. '조건'을 단 것은 국책사업인 강정해군기지의 일방적 추진으로 10년동안 양산된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내건 조건은 절차적 투명성 확보 및 주민들과의 상생. 

그는 지난 18일 제주를 방문, 공약을 발표할 때도 "제2공항 건설 전제가 있다면 제주도와 도민들 사이에, 공항 예정지 주민들 사이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제주 제2공항 조기개항을 핵심공약으로 내놓았다.

홍 후보는 "제2공항은 제주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고 시급한 사회간접자본"이라며 "다만, 부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나 검토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하지만 국책사업을 진행하는 데 사전에 입지가 알려지면 부동산 투기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주민의 동의와 협조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대화를 충분히 진행할 것이며, 제주 발전을 위한 길이므로 주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제주 제2공항을 최우선 공약으로 '정상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제주 제2공항은 도민들이 바라는 사업"이라며 "해당 주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홍준표 후보와 유사한 '조기개항'에 방점을 찍었다.

유 후보는 "2000만명 관광객 시대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관광입국 선도를 위해 제주 제2공항을 조기개항시키겠다"며 "제2공항과 연계한 교통인프라를 구축하고, 주변지역 발전계획 수립을 통해 주민고용과 소득도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제2공항 건설을 전제로 '원점 재검토'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심 후보는 "국책사업일지라도 주민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자칫 제2의 강정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지역주민, 전문가, 국토부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현 제2공항 부지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공항운영의 효율성, 해외관광객 유치 확대, 개발이익의 지역 환원을 위해 가칭 ‘제주공항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① 찬성   ② 반대   ③ 기타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개발이익의 지역환원을 위한 가칭 '제주공항공사' 설립에 대해서는 홍준표 후보를 제외한 문재인-안철수-유승민-심상성 후보가 '찬성' 입장을 피력했다.

홍준표 후보는 제주공항공사 설립 반대 이유에 대해 "제주 제2공항은 전액 국비로 건설되고, 공항 운영에 노하우가 쌓여 있는 한국공항공사가 관리주체가 되는 것이 옳다"며 "제주도가 운영한다고 해서 효율성이 높아지고 해외관광객 유치가 쉽다는 보장은 없다. 개발이익은 어차피 제주의 몫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철수-심상정 후보는 원칙적으로는 찬성하면서도 유보 조건을 달았다.

안 후보는 "제주공항공사 설립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구체적인 타당성을 깊이 있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실질적인 제주공항공사 설립에는 찬성한다"며 "하지만 제2공항을 전제로 한다면 유보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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