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봄철 고사리 등 봄나물 채취시기가 돌아옴에 따라 길 잃음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특히 요구된다. 안전사고는 해마다 일어나고 있는 바, 최근 3년간 제주지역에서 총 136건의 길 잃음 사고가 발생했다.

2016년 4월경에는 노형동 도근천 계곡 근처에서 70대 할아버지가 고사리를 채취하러 나간 후 연락이 닿지 않아 인근을 수색하던 중 우거진 숲 속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같은 해 4월 애월읍 유수암리 일대에서 혼자 고사리를 꺾던 80대 할머니가 연락이 되지 않아 경찰과 119소방대가 체계적인 합동수색으로 할머니를 조기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한 사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대비해 경찰에서는 선제적 맞춤형 안전 활동으로 도민이 체감하는 치안활동을 전개하고자 고심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의 사고내용을 분석해 보면 서귀포와 동부지역에서는 제주도 발생 전체의 84%를 차지하고 있고 노형·한림·애월지역에서 특히 길 잃음 사고비율이 높은데 이는 중산간 지대에서 고사리 서식지가 널리 분포, 채취객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4월에 전체건수의 82%, 특히 4월 하순경이 44%로 다수 발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60~70대가 63%, 성별로는 여성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고사리 채취지역에 대해 맞춤형 예방활동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112순찰과 함께 올레길 전담 도보순찰대를 운영해 고사리 채취지역에 대한 병행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담당구역 책임제로 치안활동을 적극 실시함으로써 근무일 1회 이상 담당지역을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를 통한 사고예방 홍보를 하는가 하면 각 마을 노인회관, 마을회관을 찾아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지자체(소방)·협력단체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해질녘 및 취약시간대 길 잃음 우려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순찰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사리철 안전사고, 이것만은 주의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

첫째, 밝은 색 계통의 옷을 착용하고 여럿이 모여 행동함은 물론 일몰 후의 채취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둘째, 곶자왈 등 깊고 외진 곳을 찾아다니는 것은 위험한 일로 절대 금해야 하며, 근처 지형을 익혀두고 일정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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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홍일. ⓒ제주의소리
셋째, 위급상황에 대비해 휴대폰 및 예비 배터리, 호각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또한 사전에 날씨를 확인해 기상악화 시에는 고사리 채취를 삼가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길 바라며, 경찰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과 주민의 안전의식 고취를 통해 즐거운 봄나들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제주서부경찰서 한경파출소 고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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