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㉟  장 속에 비타민C가 많아야 하는 이유

현대사회는 우리들에게 늘상 스트레스를 준다. 매일 바쁜 스케줄에 얽매어 사는 생활이나 복잡한 대인 관계는 불가피한 일이지만,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 너무 밝은 조명, 운동 부족, 과식, 수면 부족 등 우리들 주위에는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하는 것들이 많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조바심이 생기고 짜증이 나게 된다. 이러한 것들이 쌓이면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고달파져서 아프기도 한다.

짜증이 나는 것을 억누르고 싶을 때는 비타민C가 풍부한 야채를 섭취하는 게 좋다.

비타민C는 특히 파프리카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비타민C하면 레몬을 떠올리지만, 파프리카에는 레몬보다 약1.7배가 많은 비타민C가 들어있다. 더구나 파프리카는 껍질(과육)이 두껍기 때문에 가열해도 비타민C가 파괴되지 않는다.

뇌내(腦內) 전달물질인 도파민은 세레토닌과 함께 ‘행복물질’로 불린다.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하고, 의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뇌 속에서 작용하는 호르몬이다. 뇌를 각성시키고, 흥분상태로 만드는 작용을 한다. 뇌속의 도파민량이 증가하면 짜증감은 자연히 가라앉고, 의욕도 생겨서, 마음이 상쾌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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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도파민의 원료는 단백질에 포함된 필수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이다. 이것이 분해돼서 타이로신이라는 아미노산이 되고 다시 L-도파라는 전구체로 바뀐다. 이 분해 과정에서 필요한 물질이 엽산, 나이애신 그리고 비타민B6다.

그런데, 단백질이 필수 아미노산으로 분해될 때 우선 필요한 것이 바로 비타민C다. 결국 세레토닌이나 도파민을 생성하는데 비타민C가 필요한 셈이다. 비타민C가 장내에 충분히 존재하지 않으면 ‘행복물질’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짜증스러운 감정이 남아있게 되는 이유다.

▲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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