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에서도 1987년 직선제 이후 가장 많은 표차를 내며 제주도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 냈다.
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1342만3800표(41.08%)를 얻어 785만2849표(24.03%)를 얻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557만951표차로 따돌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699만8342표(21.41%),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20만8771표(6.76%),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01만7458표(6.17%)를 각각 획득했다.
정치풍향계 역할을 해온 제주는 이번에도 대통령 당선인에 가장 많은 표를 줬다.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이후 이번이 7번째 적중이다.
문 대통령은 제주 투표자 37만4459명 중 16만9493표를 얻어 45.51%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7만7861표(20.90%)를 얻은 2위 안철수 후보와의 표차는 9만1632표에 달했다.
3위는 홍준표 후보 6만8062표(18.27%). 4위는 심상정 후보 3만1716표(8.51%), 5위는 유승민 후보 2만2784표(6.11%)였다. 심 후보는 전국 17개 시도중 제주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제주에서 가장 표차가 컸던 대선은 직선제 쟁취 이후 치러진 1987년 대선이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12만502표로(49.77%)로 김영삼 후보 6만4844표(26.78%)를 5만5658표로 따돌렸다.
가장 표차가 적었던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 출마했던 직전 18대 대선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16만6184표(50.46%), 문재인 후보는 16만1235표(48.95%)로 표차는 4949표에 불과했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제주시(46.25%)와 서귀포시(43.50%)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신(新) 정치 중심지' 노형과 연동에서도 더블스코어를 보이며 43개 읍면동에서 모두 1위 자리를 지켰다.
제2공항 후보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는 2691표로 36.35%를 얻었고,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선 서귀포시 대천동에서는 2118표로 44.7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택지개발로 젊은층 거주가 많아진 삼양동(삼화지구)과 아라동(아라지구)에서는 각각 득표율 50.02%와 51.23%를 기록하며 과반을 달성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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