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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의 국정 초반을 이끌 제1기 내각 인선이 90% 정도 마무리되고 있지만 아직 제주출신 발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의소리

서울·수도권 9명, 부산·경남 9명, 광주·전남 6명…대통령직속 위원장에 기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초반을 이끌 제1기 내각 인선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면서 지역안배와 여성 전진 배치를 중심으로 한 새 정부의 ‘탕평 인사’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제주와 강원 출신의 내각 발탁이 없어 문재인호의 첫 조각에 제주인재 승선이 불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13일일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을 지명함으로써 이날까지 총 15명의 장관 후보자와 20명의 차관이 발표됐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전 현행 직제상 17명의 장관 후보자와 22명의 차관이 발표돼야 하는데, 지금까지 약 90%의 인선이 마무리된 셈이다. 

장관 후보자가 발표되지 않은 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2곳이고, 차관이 발표되지 않은 부처는 미창부(1차관), 산업부(2차관), 해수부 등 3곳이다. 해수부는 15일 중 발표될 예정이다. 

장관 후보자와 차관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비교적 고른 지역 안배가 눈에 띈다. 우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출신이 9명, 부산·경남 출신이 9명이고 광주·전남이 6명, 전북, 충청 지역 출신이 각각 4명, 대구·경북 3명이다. 

35명의 장차관 후보자 중 영남권이 12명으로 가장 많다. 그러나 직전 박근혜 정부에서 호남 출신 장관이 단 2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할 때,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 총리를 대표적으로 한 문재인호의 1기 내각 20%가량을 차지하는 호남 인사의 등용은 상징성이 크다. 

여성 인사도 전면 배치됐다. 장관 후보자 중 여성은 13일 지명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을 포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이다.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약속했던 ‘초대 내각 여성장관 30% 입각’ 약속도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 남은 장관 후보자 2명 중 최소 1명을 여성으로 지명하면 가능해지기 때문. 아직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지 않은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에서 복지부 장관에 여성이 발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차관 중에도 박춘란 교육부 차관과 이숙진 여성부 차관 등이 여성이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의 첫 조각에 아직 제주출신은 없는 상태다. 지역안배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이 90% 이상 완성되는 단계에서 아직 제주출신과 강원 출신의 장·차관 후보는 나오지 않고 있다.  

내각 외에 문재인 정부에 이름을 올린 제주출신 인사로는 통일외교안보특보를 맡은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들 수 있다. 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분과위원으로 위촉된 송재호 제주대 교수가 있다. 그리고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에 발탁된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 등이다. 

물론, 장관급인 대통령직속의 각종 위원회 위원장 자리가 남아있긴 하다. 장관 중 아직 발표 전인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후보자에 제주출신 등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통령직속 위원회의 위원장 자리 중에 제주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주정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이명박, 박근혜 전 정부에서 제주출신 인사의 등용이 거의 미미한 상황에서 지역안배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제주출신 인사가 등용될 지는 도민사회의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 장차관 인사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아직 제주인사 거명이 안 되는 것은 안타깝지만 대통령직속 위원회의 위원장 등 주요 자리가 남아 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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