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15일 열린 제주밭담축제 모습. ⓒ제주의소리.
구좌읍 월정리 밭담테마공원서 14~15일 개최...성황리 폐막

제주밭담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제3회 제주밭담축제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제주밭담의 고유한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 농어업유산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밭담테마공원에서 14~15일 이틀 동안 진행됐다.

축제 주제는 ‘천년의 밭담 가치, 미래로 이어가다’로 정해졌다. 먹고 마시는 흔한 행사가 아닌, 제주밭담의 고유한 가치를 지키고 후대로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더해졌다.

월정리 일대에 조상들이 쌓아 놓은 밭담길을 걷는 '밭담 트레킹'은 폐막 당일 궂은 날씨에도 200여 명이 참가해 밭담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했다. 단순히 길을 걷는 데 그치지 않고, 전문 해설사의 설명이 가미해 밭담의 가치와 역사성을 배우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역할을 했다.

아트마켓 ‘머들장’은 도내 공방 20여 곳이 참여해 밭담을 주제로 특색 있는 공예품을 선보였다. 밭담이 단순히 농업유산에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6차산업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축제에서 선보인 굽돌 굴리기, 돗통시 체험, 밭담 쌓기는 밭담을 활용해 관광 상품을 다양화하는 시도로 보인다. 

▲ 14~15일 열린 제주밭담축제 모습. ⓒ제주의소리.
▲ 14~15일 열린 제주밭담축제 모습. ⓒ제주의소리.

밭담 브랜드 홍보관과 밭담 전시관, 제주 전통 농기구 전시관도 운영돼 제주밭담의 가치와 제주 문화를 홍보했다. 돗통시 체험과 어린이 그림 그리기대회, 밭담 푸드 콘테스트에도 가족 단위 참가자와 관광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강승진 제주도 농어업유산위원장은 "조상들의 삶과 지혜가 녹아있는 제주밭담을 널리 알리고 가치를 높이는 데 밭담축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제주밭담은 2013년 1월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됐고, 2014년 4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구불구불 이어진 모습이 검은 용을 닮았다는 데서 '흑룡만리'(黑龍萬里)로 불리우며 제주밭담의 길이는 만리장성 6천400㎞보다 훨씬 긴 약 2만20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의 : 064-741-7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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