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통 천사부터 하반신마비 마라토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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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마라톤] 각계각층 참가자들 ‘더 따뜻한 세상 위한 레이스’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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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서 열린 제10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는 맑은 날씨 속에 역대 최다 인파가 몰렸다.

초등학생부터 마라톤 마니아 어르신까지, 나들이 겸 동호회 나들이로 달리기를 선택한 이들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단위 참가자들까지 운동장을 꽉 채웠다. 깃발을 들고 코스를 완주하거나 아이를 업고 달린 부모들도 있었다.

참가 동기는 조금씩 달랐지만 ‘기부와 나눔’을 향한 열정은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작년 아름다운마라톤에서 클럽대항전 우승을 차지하고 풀코스 우승자까지 배출한 한라마라톤클럽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정성을 전달해왔다.

작년 풀코스 우승자인 한라마라톤클럽 회장 문장훈(49)씨는 “작년 대회에서 우승한 기쁨을 다시 세상에 돌려주자는 의견들이 나와 정성을 모았다”며“"마라톤을 통해 기부와 나눔을 퍼뜨리는 행사의 의미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단체로 참가한 종달초등학교 어린이들은 학내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건넸다. 어린이회장 김형규(13)군은 “아나바다 운동을 통해 우리가 모은 돈이 어려운 곳에 기부될 수 있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김도윤(8), 성엽(6), 범준(4) 삼형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소중한 마음을 담은 저금통을 기부했다. 어머니 오헤윤(38)씨는 “작년 마라톤이 끝난 직후부터 1년 동안 기부와 나눔을 위해 아이들이 꾸준히 저금해왔다”며 “물질적인 것만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상에서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은 의미로 다가갈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출신 김병심 시인 역시 1년 간 모은 저금통을 기부했다. 그는 "지난해 마라톤에 참여했을 때 저금통을 기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나도 꼭 해보고 싶었다"면서 기부와 나눔의 정신이 기분 좋게 번져감을 몸소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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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라톤클럽 회원 양유언·고정순씨 부부,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노동조합,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온 ‘조랑말부부’ 양전국·허정회씨 등도 의미있는 곳에 써달라며 정성을 전했다.

이밖에 역대 우승 누적 상금에 올해 우승 상금을 더해  총 100만원을 내놓은 김희선 씨를 비롯해 대회 상금 기부 행진도 이어졌고, 고가(?)의 경품을 그냥 가져갈 수 없다며 '성의'를 표시한 참가자들도 많았다. 경품으로 받은 '김만덕 나눔 쌀'을 도로 내놓은 참가자, 현금 대신 송경태 홍보대사(전국시각장애인도서관장)의 저서 '아내의 빈자리' 구입으로 온정을 보탠 참가자까지 모두가 기부 천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레이스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참가자도 있었다.

애덕의 집 소속 김명민(46)씨는 하반신 마비에도 손으로 돌리는 휠체어 자전거를 통해 5km를 완주했다. 땀에 흠뻑 젖은 채 발 대신 손으로 힘껏 내달린 그는 골인지점에서 많은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애덕의 집 관계자는 “처음엔 휠체어를 타고 뒤에서 봉사자가 밀어주는 방식으로 마라톤에 참가하다, 본인이 직접 달리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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