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을 밝힐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된 가운데 최남단 제주에서는 곳곳에서 이색 봉송 장면이 펼쳐졌다. 

지난달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2일 두 번째 성화 봉송지 제주에서 이틀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5시40분쯤 과거 수백마리의 말을 키운 고마장(古馬場)이 있던 제주시 일도동 고마로에서는 말을 탄 기수들이 평창올림픽 성화를 봉송했다.

과거 고마장의 경치는 고수목마(古藪牧馬)라고 해 영주십경(瀛洲十景) 중 하나로 꼽혔다. 영주는 제주의 옛 이름 중 하나로, 고마장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 10곳 중 한 곳이었다. 

기마봉송에는 체구가 작은 제주마 대신 비교적 몸집이 큰,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보유한 승마용 말 3마리가 투입됐다.

시민들은 말을 탄 기수들이 성화를 들고 지나갈 때마다 환호를 보냈다. 

사람들의 환호와 타오르는 성화에 말들은 잠시 놀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기수들 통제에 따라 금세 위풍당당한 위용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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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2월 평창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제주에 도착한 가운데, 제주에서는 기마봉송과 해녀봉송, 전기차봉송 등 이색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이날 제주시 성화 봉송은 탑동에서 마무리된다.

성화는 탑동에 설치된 성화대로 옮겨져 하루를 보낸다. 탑동에서는 대북공연팀 하나아트, 스카밴드 사우스카니발, 소찬휘 모창 가수인 제주도민 주미성씨가 나서 축하공연을 펼친다.

오는 3일에는 서귀포시 일대에서 성화 봉송이 이뤄질 예정으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성화 봉송이 또 준비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들이 서귀포시 성산읍 앞 바다에 잠수, 수중에서 해저로봇에 성화를 건넬 예정이다.

앞서 오늘(2일) 오전에는 제주국제공항에서 걸그룹 IOI 출신 김소혜가 제주 첫 주자로 나서 전기차 아이오닉을 타고, 약 200m를 봉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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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2월 평창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제주에 도착한 가운데, 제주에서는 기마봉송과 해녀봉송, 전기차봉송 등 이색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성화 봉송에 따라 서귀포 신라호텔-제주국제컨벤션센터-태평로교차로-천지연폭포-비석거리-성산하나로마트-성산포여객터미널-성산일출봉 등 지역은 잠시 차량이 통제될 예정이다.

제주 지역 성화 주자는 총 167명. 제주시 85명, 서귀포시 82명이다. 이중 22명은 제주도가 추천했다.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 장애인, 청년 인재, 체육유공자 등이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yone Shine)'을 슬로건으로, 성화는 총 101일간 7500여명의 주자들이 2018km를 달릴 예정이다.

성화는 전국 17개 시·도 주요 도시를 돌아 내년 2월9일 올림픽 개최지 평창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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