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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제주 해녀들의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이 이뤄졌다. 강애심 해녀가 성화를 손에 들고 있다.

전기차 봉송, 기마 봉송 이어 해녀 수상·수중 봉송...팸투어 외신기자들, 일정 변경 취재  나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빛나는 제주 해녀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를 환하게 밝혔다.

3일 낮 12시쯤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독특한 성화 봉송이 제주에서 펼쳐졌다. 독특함을 넘어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면이었다.

지난달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두 번째 성화 봉송지 제주시를 지나 이날 서귀포시에 도착했다.

이날 성화 봉송의 하이라이트는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진행된 해녀들의 수상·수중 봉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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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제주 해녀들의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이 이뤄졌다.

해녀 3명이 주자로 나섰다. 강애심(64), 고송환(72), 고려진(34)씨다.

강 씨는 제주해녀협회 회장, 고송환 씨는 성산읍 대표 해녀, 고려진씨는 3대째 해녀를 가업으로 삼고 있는 젊은 해녀 자격으로 각각 봉송 주자로 뽑혔다. 그 뒤를 20여명의 다른 해녀들이 따랐다.

'해녀 봉송'은 해녀들의 과거·현재와 함께 면면이 지켜야할 해녀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의미가 담겼다.

첫 주자인 강애심 해녀는 안전램프에서 불을 옮긴 뒤 성화를 들고 거친 바다로 향했다. 이때 다른 해녀들은 일제히 제주민요 ‘이어도사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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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제주 해녀들의 평창올림픽 성화 수상·수중 봉송이 이뤄졌다.

두 번째 주자 고송환 해녀 등은 물 속에서도 타오르는 성화를 들고 수심 3.5m까지 잠수했다. 그때 바다 속에 있던 첨단로봇 ‘크랩스터’에서 올림픽 오륜기와 평창올림픽 상징 깃발이 펼쳐졌다.

이후 고송환 해녀는 미래 세대인 고려진 해녀에게 성화를 건넸고, 고려진 해녀는 다른 해녀들과 함께 뭍으로 헤엄쳐 나왔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었다.

특히 내년으로 다가온 4.3 70주년을 맞아 제주에서 팸투어 일정을 소화하던 외신기자들이 일정을 급히 바꿔 해녀들의 역사적인 성화 봉송을 지켜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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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진 해녀가 성화를 들고 뭍으로 헤엄쳐 나오고 있다.
강애심 해녀는 "성화 봉송을 계기로 제주 해녀가 전 세계로 더욱 뻗어나가길 기대한다. 또 해녀로서 성화 봉송에 참가한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성산일출봉에서는 제주 성화 봉송을 기념한 해녀공연과 이어도사나 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yone Shine)'을 슬로건으로 내건 성화는 제주를 비롯해 총 101일간 7500여명의 주자들이 2018km를 달릴 예정이다.

내년 2월9일 올림픽 개최지 평창에 도착하는 성화는 이날 제주를 거쳐 다음 봉송지 인 부산으로 향한다.

앞서 2일에도 제주에서는 전기차 성화 봉송과 말을 탄 기수들의 기마봉송 등 이색  장면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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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제주 해녀들의 평창올림픽 성화 수중·수상 봉송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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