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질문] 강연호 의원 "난독증-기초학력 미달 지원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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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호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의소리

'난독' 증상이 의심되는 제주지역 학생 비율이 전국 평균에 비해 2배 가까이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연호 의원(바른정당, 표선면)은 21일 열린 제256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문에서 제주 학생들의 난독증과 기초학력 미달 문제를 지적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교육부에서 국회에 제출한 읽기학습 특성 체크리스트 검사결과를 살펴보면 전국 초등학생의 2만3000여명이 읽기가 곤란하거나 난독증으로 의심 또는 추정되고 있다. 이중 제주지역 학생의 경우 587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타 시도와 비교해보면 제주의 난독증 의심 비율은 1.52%로 전국 평균인 0.88%를 크게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강원도와 충청북도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난독증'이란 지능과 시력.청력이 모두 정상이고 듣고 말하는 데는 별다른 지장을 못 느낌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관계되는 두뇌 신경회로의 문제로 인해 글을 원활하게 읽고 이해하는 데 효율성이 떨어지는 읽기장애 증상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난독증은 조기 검사를 통해 증상을 발견하고, 전문기관이나 전문가의 도움으로 체계적인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제주도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에 난독증 관련 예산은 편성되지 않았다.

강 의원은 "광주교육청과 대전교육청 등 일부 지역교육청에서는 '난독증 학생 지원 조례'를 제정해 초기 선별 검사비 및 치료비를 지원하고, 심리적.정신적 안정을 위한 상담을 통해 난독증 학생을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근거를 마련해 운영 중에 있다"며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의 예산 지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학생들의 난독증 치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질책했다.

또 강 의원은 "제주지역 중학생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전국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제주도교육청이 자랑으로 여기는 최근 몇 해 동안 수능 전국 1위라는 빛도 있지만, 기초학력미달 학생 또한 많은 어두운 그림자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잘 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면서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지도는 부족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교육감은 아이들의 기초학력과 난독증 예방 등 학업과 관련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답변에 나선 이 교육감은 "난산.난독과 관련한 수치가 최근에야 공식적으로 집계됐다. 선진국은 난산.난독 증상이 3%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학습장애가 특수교육 대상자로 포함돼 있다보니 (난독증에 대한)추정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제주도도 이 부분에 대한 검증을 위해 시범학교를 운영했고, 관련 인력을 체용했지만, 제한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앞으로 학생건강증진센터에 정신건강심리치료사를 채용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학습부진 및 난독증 예방에 대해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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