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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용 노동당 대표가 27일 오후 2시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장실습제도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故 이민호군이 현장실습 도중 기계에 끼어 목숨을 잃은 사고와 관련해 노동당 제주도당이 27일 오후 2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장실습제도 폐지를 촉구했다.

이강용 노동당 대표는 이날 “나이가 어리다며 투표권도 주지 않으면서 실습을 이유로 공장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도록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연자 노동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015년 취업지원관 제도를 폐지한 것을 문제 삼고 제도개선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이 교육감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도를 폐지했다"며 “결국 현장실습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교육청이 사망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를 향해서는 “책임을 회사에 전가하고 교육청과 학교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발표가 없다”며 “현장실습제도의 근본적인 문제해결 의지는 더욱 없다”고 질타했다.

▲ 김연자 노동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27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장실습제도 폐지를 주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노동당은 “파견형 현장실습은 고등학생의 열악한 지위를 악용한 업체들의 불법적인 착취를 일상화시켰다”며 “값싼 노동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활용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동당은 “현장실습이라는 희망고문을 즉각 폐지하고 생애 첫 노동을 인갑답게 해야 한다”며 “특성화고 현장실습제도를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故 이민호군은 지난 9일 오후 1시48분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단지 내 음료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제품 적재기의 상하작동설비에 목이 끼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이 군은 현장에서 4분가량 방치되다 함께 실습을 나온 친구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이군은 열흘만인 19일 끝내 숨을 거뒀다.

이 군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 정치인들이 연이어 공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유족과 만나 제도개선을 약속했다. 

▲ 故 이민호군이 현장실습 도중 기계에 끼어 목숨을 잃은 사고와 관련해 노동당 제주도당이 27일 오후 2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장실습제도 폐지를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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