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에 정박중인 핵잠수함에서 나온 오폐수에서 방사능 유출이 우려된다는 주민들의 주장과 관련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방사능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제주대학교 원자력과학기술연구소는 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오폐수 성분검사 결과서를 의뢰인인 서귀포시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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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인 미 해군의 미시시피함(SSN-782)이 제주해군기지를 떠나면서 오폐수를 남기고 가자 강정주민들이 방사능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출처-강정마을회 페이스북>
성분검사 결과 방사능물질인 요오드(I-131)와 세슘(Cs-134, Cs-137)의 농도가 모두 기기 검출 하한치 이하였다.

방사능 논란이 된 오폐수는 11월22일 제주해군기지에 정박해 닷새간 머문 뒤 27일 제주를 빠져나간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인 미해군의 미시시피함(SSN-782)에서 나왔다.

미시시피함은 배수량 7800t, 길이 115m, 폭 10.3m에 승조원 15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MK48 어뢰 등을 갖추고 90일간 물 속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는 핵잠수함이 출항한 27일 오전 선박에서 오폐수를 실은 폐기물차량이 해군기지 정문을 통해 빠져나오자 운행을 막고 성분검사를 요구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서귀포시는 원자력 검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11월30일 제주대학교 원자력과학기술연구소에 성분검사를 의뢰했다.

미군은 국내에 정박하는 미군 소속 함정의 오폐수 처리를 위해 울산지역의 한 폐기물처리업계와 1년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시피함도 이날 해당 업체에서 수거해 울산 지역으로 가져갈 예정이었다. 해당 업체는 주민들이 수거차량을 막아서자 운전자만 복귀시켰다. 차량은 해군기지 앞에 방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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