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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의장 집무실에서 출입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있는 고충홍 신임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12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서 사과…“당 초월 도민 위한 의정활동 되도록 적극 지원”

내년 6월말까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를 이끌어갈 고충홍 신임 의장이 선출 과정에서 ‘합의 추대’ 전통이 깨진데 대해 “도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을 초월해 의원들과 소통하면서 제주, 제주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충홍 의장은 12일 오후 2시 의장 집무실에서 의회 출입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의장에게 주어진 책무와 사명감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의장은 이번 보궐선거가 종전 ‘합의 추대’ 전통이 깨진것과 관련해 “선출 과정에서 (교섭단체 간) 합의가 안돼 자율투표를 하게 된 데 대해 도민들에게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의장 선출과정을 보면서 의회가 안 좋은 선례를 남기지 않을까 우려하는데, 비록 짧은 임기지만 당을 초월해 동료의원들이 제주, 제주도민들을 위해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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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충홍 의장. ⓒ제주의소리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앙금 해소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3선 의원을 하면서 당적이 다르다고 가까이 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어제(11일) 본회의가 끝나 뒤 간담회 겸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민주당 의원들께서 많이 참석해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당을 초월해 더 가까이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배석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봉 행정자치위원장은 “당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지만 결정된 사항은 존중하고 남은 임기 동안 잘 마무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어제 간담회에도 많이 참석해서 (보궐선거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을 극복하고) 넓은 틀에서 이해해나가기로 했다”고 거들었다.

국회의장처럼 당적을 갖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평소 그런 생각을 가진 바 있다”며 “동료 의원들, 당 소속 의원들과 의논을 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두고 하고 싶은 일이 뭐냐는 질문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를 위해서는 도민역량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도정질문에서 제안했던) 도민운동본부 결성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 의장은 앞서 지난 17일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를 위한 도민운동본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이끌어낸 바 있다.

같은 당 소속 원희룡 도정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의회 본연의 역할의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대안 제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자유한국당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의장으로서 답변할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뒤 “지금 의회가 가장 바쁠 때다. 바쁜 시기가 지나면 바른정당 소속 모든 의원들이 모여서 각자의 입장을 전부 수렴하고, 어떻게 할지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행정자치위원장으로 역임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시장직선제든, 기초자치단체 부활이든 헌법적 지위확보를 위한 개헌 논의와 별개로 우선해서 ‘자기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법률(제주특별법) 개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제주도가 더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추동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가 강정 해군기지와 관련한 구상권 철회 소식을 알린 데 대해서는 “참으로 잘됐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구상권 철회가 앞으로 도민화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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