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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를 당해 얼굴 곳곳의 뼈가 부러진 고권일 부회장.

고권일 강정마을 부회장, 회장 선거 입후보한 날 해군 대위가 몰던 승용차에 치여 중상

10년 넘게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벌여온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고권일 부회장이 해군이 모는 차량에 치여 얼굴과 팔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과 해군, 강정마을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0시40분쯤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고 부회장이 중앙선을 넘어선 해군 7기동전단 소속 김모(27) 대위의 소나타 차량에 치였다.

당시 고 부회장은 전기자전거를 타고 서귀포에서 강정마을 쪽으로 가고 있었고, 소나타 차량은 반대 방향으로 달리다 중앙선을 침범, 고 부회장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고 부회장은 얼굴과 함께 팔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서귀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고 부회장은 19일까지 각종 검사를 받고 있다. 장기간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얘기만 나올 뿐 아직 전치 몇주의 부상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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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권일 부회장이 교통사고를 당한 도로. 사고 직후 고 부회장은 길(빨간 원)에 쓰러져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고 부회장은 사고가 나기 전 이날 강정마을 차기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오전 병원에서 만난 고권일 부회장은 “사고 이후 기억이 없다. 오늘(19일) 새벽에 잠시 정신을 차렸고, (그제서야)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힘겹게 말했다.

고 부회장 가족에 따르면 사고 이후 병원에서 김 대위에게 신분을 묻자 김 대위는 "공무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고 부회장 친인척들이 밖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다시 찾아와 "사실 해군 소속 대위"라고 정확한 신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있던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하필 해군기지 반대 싸움을 계속해온 고 부회장이 하필 강정마을 회장으로 입후보한 날 사고를 당했다. 선거 기간이 아닌 평상시에 사고가 나도 의심스러울 텐데 선거기간에 사고가 나서 더 의심이 간다”고 모종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조 회장은 "입후보자가 부상을 당해 22일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를 어떻게 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위는 경찰에 “앞에 가던 버스를 앞지르려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김 대위가 버스를 앞지르려다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자세한 내용은 조사중이다. 어느정도 수사가 마무리되면 해군측에 사건을 이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 측은 “아직 경찰에서 수사중이다. 경찰에서 헌병대에 사건을 이첩하면 이후 자체적으로 다시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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