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부로의 화물운송은 도서지역인 제주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항공화물은 타 지역으로 운송되는 도내 전체 화물량의 2%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제주의 특화품목인 월동채소의 상품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운송수단이다. 동절기는 이 월동채소의 출하로 인해 농산물 항공수송의 최대 수요시기지만, 여객수요는 비수기에 해당돼 운행 축소와 소형기 전환으로 인한 화물의 수요·공급 불균형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제주공항 내 화물터미널은 항공사별로 독립 운영하는 체계로 시설임차와 장비 도입에 막대한 고정비용과 인력 운영의 비효율성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기존 항공사의 적자운영과 신규 항공사의 화물사업 진입이 어려운 이유로, 이 부분에 대한 개선 없이는 항공운송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다.

필자는 농산물 항공운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항공사가 이용할 수 있는 공영항공화물터미널 설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공항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항 여객운송 시설과 동일하게 화물터미널을 설립해 운영 및 관리를 일원화한다면 각 항공사에서는 별도의 고정비용 투자 없이, 조업량에 따른 비용만 지급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타 항공사의 화물사업 진입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제주기점 항공기의 화물 적재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있게 된다. 이는 단순히 농산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항공 화물운송의 근본적 체질개선으로 도민과 항공사 모두 수혜자가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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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옥. ⓒ제주의소리
사실 제주도는 여객수요 창출을 위해 국제항공노선에 대해 기준탑승률 미만일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월동채소의 항공운송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농산물 항공운송의 중요성과 항공물류의 필요성을 감안한다면 하루빨리 공영항공화물터미널 설립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허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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