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021년 등재 목표…4.3관련 문서류․사진류․영상․녹음물 등 2936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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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관련 토지대장 등 관련 공문서부터 집기류에 이르기까지 5456점을 보관하고 있는 제주4.3평화재단 수장고. ⓒ 제주의소리
제주4.3 70주년을 맞아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본격 추진된다.

제주도는 2021년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이에 따른 준비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제안은 2012년 전문가초청 토론회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후 2013년 제주도의회 정책세미나에서도 제안됐던 사안이다.

그러다가 2015년 제6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원희룡 지사가 구체적인 추진의사를 밝힌 후 올해 국비 1억원을 확보하면서 실질적인 첫 걸음을 떼게 됐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인류문화의 중요기록을 담고 있어야 한다. 유네스코는 진정성·독창성·비대체성·세계적 영향성·희귀성·원형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등재 결정은 격년제로 홀수 해에 하게 된다. 국가마다 2건 이내로 신청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필요한 4.3기록물은 4.3희생자 재판기록물, 군·경기록, 미군정기록, 무장대기록 등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기록물들은 문서류 1196점, 사진류 63점, 영상·녹음기록물 1677점 등 2936점이다.

2021년 등재를 목표로 올해에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을 재분류하고, 미확인 기록물을 추가로 발굴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2019년 상반기에 문화재청에 신청서류를 제출하고, 계속적으로 국제학술심포지엄 등을 통해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심사에 대비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4.3전문가를 한시적으로 채용해 4.3기록물 분석과 자료수집, 수집되지 않은 4.3기록의 현황조사 등의 업무를 맡게 할 계획이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기록유산의 보존 필요성이 증대되고, 세계 각국 기록유산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1992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128개국·8개 기구, 427건이 등재되어 보호되고 있다.

외국의 기록은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 기록물’, ‘안네의 일기’,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경’, 영국의 ‘노예기록물’, 이집트의 ‘수에즈운하 기록물’, 덴마크 ‘안데르센 원고’, 콜롬비아 ‘흑인과 노예 기록물’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16건으로 세계 4번째,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기록물을 등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난중일기’ 등이 있다. 가장 최근의 기록물로는 ‘새마을운동 기록물’, ‘KBS이산가족찾기 기록물’,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등이 있다.

이승찬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준비 과정에서부터 최종 등재까지 전 과정이 4.3의 전국화·세계화 과정이고, 4.3의 국제적 공인이라는 의미가 있다”면서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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