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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연구원이 제주하수처리장 용량 포화 등 양적 성장이 제주 섬에 무리를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제주시 도두동 제주하수처리장 포화문제는 명백한 도시 계획의 실패사례로, 앞으로의 양적 성장은 제주 환경에 무리가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성훈 홍익대학교 과학기술원 연구원은 5일 오후 2시 제주벤처마루 10층에서 열린 ‘제주관광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토론회’에서 ‘제주 관광정책과 환경·사회적 수용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제주하수처리장은 2015년 6월19일부터 12월31일까지 총 125일간 총질소(T-N)가 기준치(20mg/L)의 5배 이상 초과하는 하수를 바다로 흘려보냈다.

2016년 1월부터 7월까지 202일간 법정 기준에 맞춰 정화수를 방류한 경우는 단 5일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기준치를 초과한 부유물질(SS) 방류기간도 141일이나 됐다.

일일 처리용량이 13만톤이지만, 이미 시설노후화와 용량 초과로 오폐수 방류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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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연구원의 자료. 제주하수처리장 처리 가능 용량과 실제 하루 유입량. 갈 수록 유입량이 많아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제주하수처리장 용량 포화문제는 명백한 도시계획 실패사례라고 생각한다. 기반시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적 성장을 계속해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제주 제2공항의 경우 제주 상주 인구 75만명, 관광객 등 하루 평균 체류객을 25만명으로 책정해 계획했다. 제주의 경우 7월 전후 성수기를 기점으로 관광객이 몰려 하루 평균 관광객 수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2공항이 들어서면 하수처리장 포화 문제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관광객 뿐만 아니라 이주민도 늘고 있다. 제주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현재 제주 기반으로는 양적 성장을 쫓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제주도민은 주권자다. 하수처리 상황만 보더라도 앞으로의 양적 성장은 제주에 부담이 된다. 제2공항이 다른 국지적인 문제로 다뤄지고 있는데, 제주 하루 처리 총량 등 문제를 모두가 알고, 각자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회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제주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원회,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주최했다.

김 연구원의 발표가 끝난 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상범 연구원의 ‘제주 관광정책과 오버투어리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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