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홍익대학교 과학기술원 연구원은 5일 오후 2시 제주벤처마루 10층에서 열린 ‘제주관광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토론회’에서 ‘제주 관광정책과 환경·사회적 수용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제주하수처리장은 2015년 6월19일부터 12월31일까지 총 125일간 총질소(T-N)가 기준치(20mg/L)의 5배 이상 초과하는 하수를 바다로 흘려보냈다.
2016년 1월부터 7월까지 202일간 법정 기준에 맞춰 정화수를 방류한 경우는 단 5일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기준치를 초과한 부유물질(SS) 방류기간도 141일이나 됐다.
일일 처리용량이 13만톤이지만, 이미 시설노후화와 용량 초과로 오폐수 방류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제주하수처리장 용량 포화문제는 명백한 도시계획 실패사례라고 생각한다. 기반시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적 성장을 계속해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제주 제2공항의 경우 제주 상주 인구 75만명, 관광객 등 하루 평균 체류객을 25만명으로 책정해 계획했다. 제주의 경우 7월 전후 성수기를 기점으로 관광객이 몰려 하루 평균 관광객 수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2공항이 들어서면 하수처리장 포화 문제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관광객 뿐만 아니라 이주민도 늘고 있다. 제주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현재 제주 기반으로는 양적 성장을 쫓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제주도민은 주권자다. 하수처리 상황만 보더라도 앞으로의 양적 성장은 제주에 부담이 된다. 제2공항이 다른 국지적인 문제로 다뤄지고 있는데, 제주 하루 처리 총량 등 문제를 모두가 알고, 각자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회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제주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원회,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주최했다.
김 연구원의 발표가 끝난 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상범 연구원의 ‘제주 관광정책과 오버투어리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관련기사
이동건 기자
dg@jejus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