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문-고창근-김광수-윤두호 4명 단일화 합의...“보수후보 대신 이석문 도전자로 불러달라”

차기 제주도교육감을 꿈꿨던 보수 성향 예비주자들이 김광수 제주도교육의원을 단일 후보로 내세우면서 6월 교육감 선거는 현직과의 양자 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고재문 전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김광수 교육의원, 윤두호 전 교육의원은 6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김광수 교육의원을 합의 추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예비후보 등록 후 공식 선거운동 기간 단일 후보 당선을 위한 지원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김 의원은 후보 단일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어려운 결정을 해준 세 분께 감사의 말을 드린다”며 “그동안 고생한 분들을 잘 모셔서 제주교육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회가 생기는 대로 제주교육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알려드릴 것”이라며 “제주교육을 사랑하는 세 분의 철학과 신념 등을 조화롭게 만들어서 교육정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지난 선거에서 학습효과가 있었다. 만나는 도민마다 (보수성향)후보들이 모두 나온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보수 후보 대신 교육감 도전자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4명의 예비주자들은 1월23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단일화 계획을 처음 알렸다. 이후 4명은 10여차례 만나 교육정책을 논의하고 후보 단일화 시기와 방식에 대해 협의했다.

당초 여론조사 방식도 언급됐지만 조사과정의 허와 실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합의추대 방식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논의 끝에 4명은 김 의원의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

단일화를 이룬 예비주자들이 맞잡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고재문 회장, 윤두호 전 교육의원, 고창근 전 국장, 김광수 교육의원. 
윤두호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이 난립해 진정한 교육감을 결정짓기 힘들었다”며 “현재의 제주교육을 개혁할 수 있는 변혁적 리더십을 갖춘 후보를 선택했다”고 김 의원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고창근 전 국장은 “이석문 교육감의 정책으로 아이들이 기초학력이 떨어지고 인사에서도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도민들이 교육정책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이석문 교육감을 포함해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 강경찬 전 교육의원, 고창근 전 국장 등 4명이 출마했다.

당시 이석문 교육감은 33.2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고창근 전 국장은 26.90%, 양창식 전 총장은 25.19%, 강경찬 전 의원은 14.6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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