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맨' 임재영 기자, 스페인 트란스 그린카나리아 29시간24분 완주 기록
임재영 기자는 제19회 트란스 그린카나리아 (Trans Grancanaria) 125㎞ 대회에서 29시간 24분4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지난 2월23일 오후 11시(현지시간) 그란카나리아 북부 라스 칸테라스 해변을 출발, 한숨도 자지 않은 채 레이스를 펼친 끝에 25일 오전 4시24분경 마스팔로마스 결승선을 통과했다. 임재영 기자는 한국인 처음으로 이 대회에 도전해 최초 완주자가 됐다.
이 대회는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가 인증한 울트라트레일 월드투어(UTWT) 시리즈 대회로 스페인 최대 규모 트레일러닝 행사다. 트레일러닝은 산, 들, 계곡, 사막 등 주로 비포장을 달리는 아웃도어 스포츠. 거리 100㎞이상이 UTWT 대회 기본 요건의 하나다.
대회가 열린 그린카나리아 섬은 화산폭발, 관광휴양지, 자연풍경 등에서 제주도와 닮았다. 트레일러닝 붐이 일기 시작한 한국 특히 제주로서는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다.
한라산 성판악코스로 백록담 정상을 7번 가량 왕복해야하는 난이도다.
임 기자는 "코스를 잘못 들었다가 되돌아오기를 10여 차례 하면서 체력소모가 컸다"며 "제한 시간 15~30분 정도만 남겨두고 아슬아슬하게 CP를 통과한 탓에 속도를 늦출 수 없었다. 체력의 한계, 정신적 고통을 견디며 드디어 결승선을 밟았다"고 밝혔다.
임 기자는 886명 가운데 662등이라는 성적이지만 레이스를 완주한 데 의의를 뒀다. 완주율은 76.6%로 207명이 중도에 기권했다. 이번 대회에는 울트라 트레일러닝 세계 톱 랭커 5명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1위는 스페인 파우 카펠(노스페이스)로 12시간42분8초를 기록했다.
트란스 그란카나리아 125㎞ 대회가 열린 그란카나리아는 스페인 라스팔마스 주에 딸린 1533㎢면적의 섬으로 ‘유럽의 하와이’, ‘유럽의 마이애미’ 등으로 불리는 관광휴양지이다.
제주도 면적 1849㎢와 비슷하고 섬 최고 고도인 페코데 니에베스(해발 1949m)는 한라산(해발 1950m)높이와 거의 같다. 화산 폭발로 섬이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섬 지하 물로 만든 먹는 샘물이 유명하고 1차 및 관광산업이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도 유사하다.
한편 임 기자는 2014년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열린 제29회 MDS(사하라사막마라톤)에 참가를 시작으로 2015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UTMB)’ 101km을 완주한 바 있는 '울트라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