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58) 당 수치를 내리는 음식물 

혈당치가 높으면 비만증, 뇌경색, 심근경색 등 건강을 해치는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막연하게 혈당치가 높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혈당치를 내리려면 어떤 게 좋은지 몰라, 혈당치를 내리기 위해 나름 노력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1. 혈당치를 내리는 두 가지 방법

첫째는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은 혈당치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식후에 달리기나 사이클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액의 당분을 연소시켜 에너지로 이용하므로 식사에서 상승한 혈당치를 내리는 효과가 있다. 또한 유산소 운동 개시 후 20분 정도 지나 혈액의 당분이 소비되고 난 후에는 지방 연소가 시작되므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식후 곧바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소화불량 등을 일으켜, 몸 컨디션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식사 후 1시간쯤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둘째는 식사 시 야채부터 먼저 먹는 게 좋다. 왜냐하면 야채를 먼저 먹으면 혈당치가 급격히 오르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쌀밥이나 스파게티, 파스타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먼저 먹으면 혈당치가 급상승한다. 그래서 야채를 먼저 먹으면 혈당치가 완만하게 올라 몸에 좋다.

2. 혈당치를 내리는 음식물

위에서 소개한 혈당치를 내리는 두 가지 방법 이외에 혈당치를 내리는 식품을 소개하겠다.

* 양파

혈당을 내리는 대표적인 음식물이라면 양파다. 양파에는 ‘이소알린(isoalliin)’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 인슐린의 작용을 좋게 해준다. 양파를 썰었을 때 눈물이 나는데, 그 원인 물질이 바로 이소알린이다. 이소알린을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가열조리하거나 날것으로 먹는 게 좋다. 양파는 혈당치를 내리기는 하지만, 양파는 당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니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버섯

버섯은 종류가 매우 많은데, 버섯이 가지는 일반적인 장점을 들어보면, 버섯에는 인슐린(혈당치를 내리는 호르몬)의 리셉터(receptor, 受容體, 받아들이는 기관)의 작용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혈당치를 내린다.

* 아보카도

아보카도에는 혈당치를 내린다고 알려진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칼륨은 인슐린 작용을 좋게 만들어 혈당치를 내린다. 또한 식물섬유도 풍부히 포함돼 식후 혈당치가 천천히 상승하도록 한다. 과일 중에 당질이 가장 적어서 혈당치도 높아지지 않는다.

* 브로콜리

브로콜리에는 크롬이라는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크롬은 인슐린 작용을 돕는 성분이 있어 혈당치를 내려준다.

* 청국장

청국장에는 레시틴과 사포닌이 함유돼 있는데, 레시틴은 사람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이다. 뇌나 신경, 장기, 피부 등 신체의 모든 세포에 작용해 정상을 유지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이것이 모자라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포닌은 혈당치를 내리는 효과가 있다.

* 곤약

곤약에 함유된 ‘글루코만난’ 성분이 당질의 흡수를 억제해 혈당치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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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 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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