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7151642025blyk.jpg
▲ 이번 기획전시전에 최초 공개되는 제주4.3관련 '제주도지구 계엄선포에 관한 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월30일부터 6월10일까지 '제주4.3 이젠 우리의 역사' 특별전

제주 4.3 당시 군·경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주도 계엄령 선포문이 최초로 민간에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주진오)은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와 공동으로 오는 30일부터 6월10일까지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제주4.3 이젠 우리의 역사’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특별전에서는 4.3과 관련된 국가기록물, 사료, 희생자 유품, 예술작품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국가기록원의 협조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제주도지구 계엄선포에 관한 건’, ‘수용자신분장’ 등 국가기록물 원본 9건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다만, 기록물 보존을 위해 4월10일까지만 원본이 공개되고, 이후엔 복제본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제주도지구 계엄선포에 관한 건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당시 국무위원 전원 친필 서명이 담긴 제주도 계엄령 선포 문서다.
 
이 문서를 근거로 1948년 11월17일부터 12월31일까지 강경진압작전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4.3희생자 대부분이 이 시기에 목숨을 잃었다.
 
마찬가지로 최초 공개되는 수용자신분장은 4.3수형인 명예 회복을 위한 결정적 자료로 꼽힌다.
 
형무소 재소자의 판결문과 행형 기록 일체를 기록한 신분장이지만, 4.3 수형인 신분장에는 ‘당소에는 판결문 등본이 보존되어 있지 않음’이라고 첨부돼 당시 정식 재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파악된다.
 
사실상 불법감금이라서 4.3 ‘수형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옳지 못하다고 목 놓아 주장하는 4.3 피해자들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기획전은 4.3 전개 과정을 따라 △프롤로그 △저기에 있는 봄(1부) △흔들리는 섬(2부) △행여 우리 여기 영영 머물지 몰라(3부) △땅에 남은 흔적, 가슴에 남은 상처(4부) △에필로그 등으로 구성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정부가 채택한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기초해 전시를 기획했다. 4.3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임에도 제주만의 아픈 역사로 기억되고 있다. 정치와 이념을 떠나 평화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4.3으로 희생된 제주도민들의 아픔이 재조명될 것이다. 이번 기획전을 계기로 4.3이 대한민국의 역사로 자리매길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