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제주도 문예회관은 제주4.3을 알리는 다양한 예술로 가득 채워진다. 바로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준비한 ‘2018 4.3 70주년 기념 문화예술대전’이다. 해마다 4.3을 알리고 기억하기 위한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지만, 올해는 70주년이란 중요한 의미에 맞게 보다 각별한 준비가 더해졌다. <제주의소리>는 4.3 문화예술대전 주요 행사를 다섯 번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70주년 4.3 문화예술대전] (3) 70주년 뮤직토크콘서트 ‘4.3 칠십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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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7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위원회가 준비한 문화 예술 사업 가운데 ‘뮤직토크콘서트 4.3칠십년의 기억’은 색깔,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자리다. 청소년, 청년층과 함께 제주와 4.3을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을 주요 목표로 정했고, 그들이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을 낮췄다. 4.3을 널리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4월 3일 오후 5시 30분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4.3 칠십년의 기억’ 출연진을 보면 이런 기획 의도를 쉽게 알 수 있다.

진행자는 MBC를 대표하는 간판 아나운서에서 지금은 방송인이자 배우로 맹활약하는 오상진이 맡았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출연진 가운데 대중적이나 음악적으로나 성공을 거둔 뮤지션 장재인도 출연자로 섭외했다. 여기에 각종 방송·매체에 출연하며 제주할망 전문 인터뷰 작가로 이름을 알린 정신지, 해금·바이올린·가야금이 어우러진 연주팀 아트만(Atman)도 함께 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예고한다.

주최 측은 “70년의 기억을 함께 품고 현재의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노력에 대해 공감해보는 시간을 갖고자한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특별히 도내외 청년들과 함께 4.3의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자칫, 행사 분위기가 가볍게 흘러가지 않겠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무게감을 더해줄 인원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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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종민, 오상진, 안치환, 장재인, 정신지, 최상돈.  사진=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제주의소리

4.3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곡 <잠들지 않는 남도>의 주인공 안치환, <애기동백꽃의 노래>의 주인공이자 4.3을 노래하는 가객 최상돈, 4.3 희생자 유족 7000여명을 인터뷰하며 누구나 인정하는 4.3 전문가 김종민(전 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이 함께 한다.

이들은 ▲4.3을 말하다 ▲4.3을 알리다 ▲4.3을 만나다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라는 네 가지 주제에 맞춰 함께 이야기하고 노래한다. 말 그대로 '뮤직토크' 콘서트로 진행된다.

특히 안치환은 <잠들지 않는 남도> 발표 이후 30년만에 4.3 신곡 <4월동백>을 이번 자리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은다. 아트만은 <애기동백꽃의 노래>를 크로스오버 느낌을 살려 새롭게 편곡해 들려준다.

더 많은 이들에게 4.3을 알리고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무료로 진행하며, 시작 30분 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일정 상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제주의소리>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 할 예정이다. 

뮤직토크콘서트 총연출은 제주에서 활동하는 문화기획자 정도연 대표(브로콜리404)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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