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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제주해군기지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부대 개방행사를 열자 군사기지에 반대하는 강정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이하 반대주민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평화와 인권을 배워야 할 어린이들에게 부대개방 행사를 하겠다는 제주해군기지의 행태에 경악한다”고 말했다.

반대주민회는 “총을 내리고 인간존중과 생명 기반의 평화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함에도 부대개방을 통해 무력을 과시하는 행위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을 예비하고 적을 죽이는 훈련을 하는 군함과 군대를 보여주며 군복을 입고 무기를 만져보는 것이 진정 어린이들을 위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대주민회는 “주민의 의견을 짓밟고 점령하듯 마을에 들어온 해군이 자숙하고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대외적인 홍보행사에만 열을 올리는 것에 우리는 참담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에 “시대착오적인 부대개방행사를 펼치는 제주해군기지를 규탄한다. 또한 민주주의를 짓밟고, 마을공동체를 파괴한 해군기지는 절대 어린이들의 배움의 장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부대를 개방하고 함정을 일반인에 공개했다. 공개된 함정은 DDH-Ⅱ급 구축함인 충무공이순신함(4400t급)과 해경경비함(해-3006)이다.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 전시와 해군·해병대 복장, 해군 특수부대(UDT) 장비 체험, 이지스 함정 퍼즐 만들기, 어린이 놀이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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