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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문대림 "원희룡, 가족납골묘 불법 조성" 의혹 제기에 원희룡 “문대림 모친 묘도 불법”

종반으로 치닫는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가족묘 불법조성’ 의혹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의혹의 당사자는 양강을 형성한 무소속 원희룡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다. 

선방을 날린 건 문 후보 측이다. 원 후보의 가족 납골묘가 허가를 받지 않고 조성됐고, 도유지까지 침범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그동안 문 후보 측은 대변인 명의의 각종 논평, 성명을 통해 연일 맹공을 퍼부었고, TV토론회에서는 후보가 직접 쟁점화를 시도했다.  

급기야 7일에는 박범계 중앙당 수석대변인까지 나서 원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가족묘 불법 조성 의혹은 어느 일방의 공세로 끝나는 듯 했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원 후보 측이 문 후보의 가족묘 불법 조성 의혹을 들고 나온 것이다. 

원 후보 부성혁 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문 후보가 청와대 비서관 재직 시절 가족묘를 불법으로 조성했다며, 문 후보는 “남 탓을 하기 전에 제 잘못부터 돌아보라”고 주장했다.

부 대변인이 제기한 의혹은 이렇다.

문 후보는 2017년 모친이 작고하자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1882번지에 직접 묘를 조성했는데,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문 후보는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으로 재직중이었다. 

해당 토지에는 원래 2기의 묘가 있었는데, 문 후보 모친까지 3기 모두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지 않고 불법으로 조성됐다고 부 대변인은 주장했다. 

부 대변인은 그동안 “참고 또 참았다”고 했다. 문 후보 측이 원 후보의 가족묘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지만 오랜 관습과 제주의 현실을 감안해 인간적인 차원에서 문 후보의 가족묘 문제를 일절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 대변인은 “아무리 선거판이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면서 문 후보를 향해 청와대 재직 시절 가족묘 불법 조성에 관한 입장을 밝히라고 반격을 시도했다.    

그는 문 후보측이 했던 대로 문 후보의 가족묘 전경, 항공사진, 지적현황도까지 첨부했다.  

전날 박범계 대변인은 역시 가족묘 불법 조성으로 사과한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원 후보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사과했고, 더구나 가족묘 조성 당시 국회의원도 공직자도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부 대변인의 주장대로 문 후보가 청와대 재직 시절 가족묘를 불법 조성했다면 얘기가 달라지게 된다. 

제주도지사 선거가 난타전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이래저래 두 후보 모두 해명할 일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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