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제주 아카데미] 김지현 SK플래닛 상무 “디지털 혁신으로 기회 찾아라”

최신 IT기술과 정보미디어, 융복합 분야의 권위자인 김지현 SK플래닛 상무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응책을 고민하는 기업들을 향해 기존 산업 범위 안에서만 움직일 게 아니라 경계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기회를 찾으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28일 오후 4시 제주벤처마루에서 진행된 제4회 ‘4차 산업혁명 제주아카데미’에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IoT,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을 주제로 연단에 섰다.

IMG_1044.JPG
▲ 28일 열린 제4회 4차 산업혁명 제주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는 김지현 SK플래닛 상무. ⓒ 제주의소리

그는 전자상거래 업체였던 아마존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만들고 인터넷 서비스업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을 두고 “업의 본질을 뛰어넘어 산업 간 경계가 붕괴되는 게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라며 “이 혁신의 기반이 되는 신기술이 바로 사물인터넷(IoT)와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 간 경계가 붕괴되고 있으니 이 기술을 산업의 혁신에 이용하는 게 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며 “전략과 보상, 평가, 인사방식 모든 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벅스를 가장 훌륭한 혁신을 이룬 기업으로 꼽았다.

스타벅스의 모바일 앱은 충전된 금액을 통한 주문과 결제는 물론 고객의 차례가 몇 번 남았는지 확인시켜주고, 진동벨 기능도 수행한다. 개별 이용자 성향을 분석해 사람마다 다른 상품을 추천하는 안내창이 뜬다. 센서가 설치된 커피머신의 동작이 실시간 빅데이터로 축적된다.

▲ 28일 열린 제4회 4차 산업혁명 제주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는 김지현 SK플래닛 상무. ⓒ 제주의소리

김 상무는 “충전된 금액 총액이 미국 주요 지방은행의 잔고를 넘길 정도로 금융업에서 기회가 생겼고, 고객에게 마케팅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 기반을 얻었다”며 “어떤 고객이 몇 회 방문해 얼마를 썼고,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 지 데이터를 얻어 신상품 기획과 마케팅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는 IT전문가를 CEO로 선임하고, 사외이사의 50%를 애플, 구글 출신 등 디지털 핵심역량을 가진 사람으로 채웠다”며 “10년 전부터 디지털의 중요성을 알고 디지털팀을 꾸리고 인재를 데려왔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그 흐름에서 어떤 기회를 잡아야할 지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며 “혁신을 위해서는 새로운 인재와 새로운 핵심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의 히트상품인 먹는 샘물 삼다수에 대해서는 “스타벅스가 앱으로 수많은 소비자 정보를 확보하면서 기회를 잡은 것처럼 삼다수 판매 과정에서의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 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조업 기반이 약한 제주에서 어떤 혁신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관광서비스업이 발달한 제주에서는 교통분야와 함께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 28일 열린 제4회 4차 산업혁명 제주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는 김지현 SK플래닛 상무. ⓒ 제주의소리

4차 산업혁명 제주 아카데미는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제주의 미래발전을 이끌어갈 도민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오경수)와 (사)제주스타트업협회(회장 윤형준)가 주최한다.

올해 말까지 각 분야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리더와 명사를 초청해 제주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게 된다. 제주도내 공기업과 출자·출연 기관 등 총 15곳이 협력해 도민을 위해 준비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임춘성 연세대 교수(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연단에 섰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