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등이 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8제주생명평화대행진 일정을 알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2018생명평화대행진 도일주 대신 강정~성산 67.5km..."해군-공군기지까지 군사기지화“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기존 도일주 방식에서 벗어나 제주해군기지에서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을 향해 힘찬 평화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등은 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8제주생명평화대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강동균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회장은 “국책사업은 국민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 정부는 강정마을도 모자라 이제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성산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선 것처럼 제2공항에도 공군기지가 들어설 것”이라며 “평화의 섬은 요원해지고 제주가 군사기지 섬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jpg
▲ 강동균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회장이 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해군기지 반대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원보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제주를 좀 먹는 난개발에 대해 경고하고 희망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행진을 통해 제2공항의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제주해군기지에 미군 함정과 핵잠수함까지 드나들며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제2공항 공군기지 의혹까지 모두 문재인 정부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까지 들어서면 제주는 동북아 군사적 갈등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강정에서 성산까지 평화를 위한 발걸음에 도민들이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올해 행진은 7월30일 오전 9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을 출발한다. 첫날은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남원읍 공천포전지훈련센터까지 17.8km 구간을 걷는다.

이튿날에는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표선생활체육관까지 25.8km 거리다. 마지막날인 8월1일에는 성산국민체육센터까지 24.3km 구간을 끝으로 사흘간의 행진을 마무리한다.

3.jpg
▲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등이 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8제주생명평화대행진 일정을 알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8월2일부터 4일까지는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일대에서 평화캠프를 진행한다. 현장에는 용산참사 유가족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등도 함께할 예정이다.

3일에는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한 비전’을 주제로 토론회도 열린다. 현장에서 평화를 바라는 참가단체들의 공동선언문 발표도 예정돼 있다.

강정마을은 해군기지 건설 반대 투쟁의 일환으로 2008년 처음 도보 순례를 진행했다. 2012년부터는 ‘생명평화대행진’의 이름을 달고 연례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7번째다.

그동안 남녀노소 전국에서 연인원 1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노란 물결에 함께했다. 6년간 이들이 함께 누빈 거리만 1200km에 달한다. 제주에서 서울을 돌고 와도 남는 거리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