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낭 2018] ‘클낭 펠로우’ 영예 얻은 4인의 아이디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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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된 2018 클낭 챌린지 피칭대회. 제주농부를 주제로 한 대안여행을 기획한 김평진 씨가 발표를 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10박11일 제주농부로 살아보기? 일손 부족한 농가도 좋고, 새로운 대안여행도 되고! 좋네?”

도시 거주자들이 제주 농가에서 일손을 돕는 프로젝트. 여행자에게는 새로운 공정여행을 제공하고 농가에게는 매년 반복되는 인력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농업에 비교적 관심이 많은 40~50대 도시 거주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한 것은 청년워킹홀리데이와 큰 차이다.

이들은 경제적, 시간적 여유로움이 있으면서 농촌에 대한 동경도 있고 게스트하우스 여행과 같은 유형의 문화를 접할 여지가 적다. 고령 어르신에 대한 포용능력도 있다.

여행지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과 노동을 하고 함께 어울리게 된다. 새로운 방식의 여행을 원하는 이들과 일손 부족으로 허덕이는 제주농촌을 연결해주는 ‘농촌고령화 공정여행’을 통해 김평진 씨는 2018 클낭 챌린지 최종 4인에게만 주어지는 ‘클낭 펠로우’라는 영예를 얻었다.

지난 14일 오후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된 2018 클낭 챌린지 피칭대회에서 나온 참신한 제안들은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양상호 씨는 제주바다를 지키기 위해 돌고래 생태관찰과 해양쓰레기줍기를 결합한 바다살리기 생태교육 ‘바당바당’을 내걸었다. 돌고래 출몰지인 대정읍 신도리 주민들과의 상생전략과 함께 깊이있는 생태교육을 강조해 기존 레저관광과 결을 달리했다.

이진숙 씨는 제주시 조천읍 북촌마을에 있는 많은 해녀들과 경력단절 여성, 노령여성,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떠오른 것이 조천에 널린 건강한 농수산물을 사용한 제주음식 케이터링과 도시락. 제주전통음식 기반 도시락과 함께 마을탐방을 하는 대안여행 프로그램을 합쳐 ‘북촌며느리’라는 모델을 탄생시켰다.

김봉진 씨는 차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이동시켜주는 차량 이동서비스를 통해 ‘내 차가 짐이되는 순간’의 해결책을 담은 ‘내차좀’을 제시했다. 이미 사려니숲길에서 시범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확인했고, 향후 올레길과 한라산 등 적용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점도 부각됐다. 특정 시간대, 특정 지역에 몰려 주민들의 삶을 떨어뜨리는 주차난을 해소하고, 관광객들에게는 주차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사업미션, 아이템, 사업화가능성, 창업자질 등을 기준으로 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이들 네 팀에게는 1500만원의 창업비용과 컨설팅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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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고배를 마신 이들 사이에서도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많았다. 제주 곳곳의 행사소식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 하던 신동원 씨는 파편화된 행사정보를 하나로 모아 정리한 웹서비스와 뉴스레터 서비스 ‘제주행사소식’을 제안했다.

생활 속 쓰레기와 폐자원을 활용해 의자 등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신영미 씨의 ‘JIC2010창조공방’, 유기견 심장사상충 치료를 돕기 위한 유기견 굿즈 ‘제제 프렌즈’를 구상한 홍난영 씨, 바다와 고래를 주제로 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과 교육사업을 아이템으로 내건 안성관 씨의 ‘TheFin’ 등 사회적 소명을 중심에 둔 비즈니스 모델들도 주목을 받았다.

클낭챌린지는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넘어 사업화를 고려하는 이들을 위한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일시적 창업비용 지원이 아닌 아이디어의 현실화를 위해 스타트업빌더의 전문교육 등 이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구체적 도움을 주는데 주력했다.

‘제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누구나’를 지원자격으로 지난 5월 공모를 시작했고, 1차 심사를 통과한 15팀의 아이디어가 공개돼 위키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제주의 사회문제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화답했다. 

클낭 챌린지는 고용노동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주최하고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관하는 클낭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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