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제주도 “조직안정 최우선 고려”…업무성과 따라 승진-좌천 ‘공직혁신’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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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자로 단행된 제주도의 하반기 정기인사는 갓 출범한 2기 원희룡 도정의 조직안정화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래서인지 ‘무색무취’란 인사평이 회자된다.

성과를 낸 공직자에게는 승진이라는 선물을 안긴 반면 성과평가가 낮거나 구설에 올랐던 공직자에 대해서는 좌천성 인사를 단행, 민선 6기 때부터 이어온 ‘공직혁신’ 기조는 유지했다.

제주도는 28일자로 승진 230명, 전보 601명, 행정시 교류 149명 등 98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은 직급 승진이 △2급(이사관) 2명 △3급(부이사관) 4명 △4급(서기관) 18명 △5급(사무관) 1명 △6급 68명 △7급 19명 △8급 53명이고, 65명(2~3급 1명, 3급 4명, 4급 7명, 5급 53명)은 직위 승진했다.

본청 최고위직인 기획조정실장(이중환), 도민안전실장(유종성)을 유임시키며 조직의 안정을 도모했다. 이 실장은 중앙부처와의 교류 또는 파견, 유 실장은 59년생 일선후퇴 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설(說)’에 그쳤다.

특히 승진과 조직개편, 행정시와의 교류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기 보직이동을 최소화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했다.

성과를 낸 공직자에 대해서는 확실한 선물을 안기며 ‘일 잘하는 공직자’ 우대 기조를 이어갔다.

오정훈 교통항공국장(부이사관)이 2급 자리인 의회사무처장으로 영전됐고,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추진한 현대성 대중교통과장은 교통항공국장 직무대리로 직위 승진했다.

지난 1월에 단행된 상반기 인사 때도 교통항공국에서만 직급 승진 4명(4급 1명, 5급 1명, 6급 2명), 직위 승진 2명 등 6명이 승진했었다.

원 지사를 2년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던 김태엽 비서실장이 서귀포시 부시장(직무대리)으로 승진하며 전진 배치됐고, 대신 김기범 예산담당관(직무대리)은 꼬리표를 떼주면서 비서실로 불러들였다.

반면 옛 아카데미극장(재밋섬) 매입 문제로 제주도의회에서 집중포화를 맞은 문화체육대외협력국의 원․투 펀치는 외곽으로 밀려났다.

김홍두 국장은 인재개발원장으로, 주무과장이었던 양한식 문화정책과장도 돌문화공원관리소장으로 이동했다.

이에 대해 공직 내부에서는 ‘신상필벌’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로연수 전 국장급 유관기관 파견이라는 관행을 끊지 못한 점은 ‘옥의 티’와도 같다. 앞서 원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승진적체 해소를 위해 관행적으로 실시했던 공로연수 전 국장급 유관기관 파견을 원칙적으로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59년생(하반기)인 고창덕 의회사무처장, 이승찬 특별자치행정국장,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이 각각 제주연구원, 제주국제컨벤션센터,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로 파견됐다.

무엇보다 유관기관 파견 기준을 놓고는 뒷말이 무성하다. 59년생들 중에서도 누구는 자리를 지키거나 영전된 반면 누구는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형평성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인사가 ‘무색무취’했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통혁신, 성평등정책, 미래전략 등 과장급 이상 9개 직위에 대한 개방형직위 채용 결과물이 하반기인사의 전체적인 색깔을 규정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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