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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셋째날,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 세미나에서 중국사회과학원 관광연구센터 장광뤼이 명예소장이 아시아 크루즈 유관기관들의 더 많은 협상과 노력을 역설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6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장광뤼이 中 사회과학원 명예소장 ‘시장 실태 분석’ 역설 

지난 10여년 고속성장 해온 아시아 크루즈 시장이 최근 2년간 성장률이 떨어진 것과 관련, 향후 10년을 다시 아시아크루즈 시장의 골든기를 만들기 위해선 시장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과 유관기관들의 파트너십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시아 크루즈, 세계를 향하여'란 주제로 제6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28일부터 31일까지 제주신화월드 란딩컨벤션센터과 도내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포럼 셋째날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 세미나에서 중국사회과학원 관광연구센터 장광뤼이 명예소장은 아시아 크루즈 유관기관들의 더 많은 협상과 노력을 역설했다. 

중국 외교부 고위관료 출신의 장광뤼이 명예소장은 아시아 크루즈 유관기관들의 치밀한 전략적 협상과 정확한 시장분석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크루즈 시장이 급성장한 시기로, 특히 세계 유수의 크루즈 선사들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국시장에 대형 크루즈를 투입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10년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크루즈 시장은 커졌지만, 최근 2년간 성장률은 오히려 떨어졌다”면서 “이는 과잉공급에 의한 것으로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의 원칙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장광뤼이 명예소장은 “크루즈 산업이 영원히 블루오션인지, 아니면 레드오션이 될지는 아무도 알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정부와 많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크루즈 산업을 키울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여전히 ‘블루오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현재의 성장률 답보 내지 저하를 ‘성장통’으로 진단했다. 장광뤼이 명예소장은 “아시아의 크루즈 산업 성장률이 최근 낮아진 것은 역설적이지만 바람직한 일”이라며 “이같은 성장통의 원인은 시장을 바라보는 크게 두 가지의 시각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 가지 원인을 편향된 인식과 관습적 사고라고 진단했다. 

첫째 ‘편향된 인식’에 대해선 “흔히들 중국의 14억 인구 전체를 크루즈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고, 12억명의 해외여행에 주목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전체인구의 50%가 넘는 인구가 대부분 가난한 농촌지역에 있고, 해외여행 인구의 80%는 홍콩이나 마카오의 부유한 중국인들이 대다수”라면서 “마치 시각장애인들이 코끼리를 비현실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크루즈 관광의 보급률은 중국은 0.01~0.05%에 불과한 반면, 세계평균은 1.4%, 미국은 3.5%에 이른다”며 “중국은 세계평균이나 미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시장에 대한 편향된 인식과 관련, “세계시장에서의 크루즈 상품은 고급관광에 속하지만 중국은 저가상품과 단체관광이 대부분이다. 원래 크루즈 관광은 크루즈 자체가 관광목적지여서 바다 위의 호텔로 인식된다”면서 “하지만 많은 중국인들은 크루즈 자체보다 기항지 관광이나 쇼핑에 더 관심을 갖는다”고 꼬집었다. 

그가 꼽은 두 번째 원인인 ‘관습적 사고’에 대해선 “오렌지도 환경에 따라 맛이 다르다. 이를테면 남쪽 지역에서 재배되는 오렌지와 북쪽 지역에서 재배되는 오렌지 맛이 다른 것처럼 크루즈 시장도 중국의 경우는 저가·단체관광이 대다수에다 여행대리점이 주요 채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결국 세계 크루즈시장은 소비하는 여행객들이 상품을 주도하고 결정하는 반면, 중국은 판매자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이제 중국도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 크루즈를 경험한 여행객드의 입소문에 의해서 성숙한 유럽의 크루즈 시장처럼 ‘휴양관광’으로 크루즈 잠재시장이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광뤼이 명예소장은 “이처럼 변화하는 중국 크루즈시장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아시아의 각국 정부나 크루즈 유관기관·기업들이 지난 10년의 성장을 발판으로 향후 미래 10년의 성장을 위해 지금보다 더 돈독한 파트너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특히 동아시아에서 나타나는 크루즈 관광의 제약들 중, 지정학적 문제나 특정 항구의 선석 부족 문제, 동북아라는 지정학적·정치적 제약, 국가간 비자 문제들이 이런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며 “북한이나 대만 등과의 크루즈 관광을 위해선 더 많은 협상과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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