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엑스포조직위 평가회서 ‘집행 일원화’ 한 목소리…제주연구원 용역 '일원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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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일부터 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The International Electric Vehicle Expo). ⓒ 제주의소리 DB

순수 전기자동차 올림픽으로서 ‘Made in Jeju’의 국제적 위상을 키워온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엑스포 집행기관의 일원화가 필수 조건으로 지적됐다. 

지난 5월 치러진 제5회 전기차엑스포가 ‘전시 따로, 컨퍼런스 따로’라는 소위 ‘한 지붕 두 가족’ 시스템으로 치러져 업무의 중복성에 의한 비효율적 진행과 신속한 의사결정 부족이라는 기형적 집행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적은 제주연구원(원장 김동전)이 ‘2019년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추진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올해 5회 엑스포 개최결과를 조사한 성과분석 용역 결과에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사단법인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도 지난달 28일 도청 4층 한라홀에서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성과평가 보고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평가 내용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2014년 전 세계 최초의 순수전기자동차 엑스포로서 제주에서 첫 개최돼 올해로 5회째를 맞은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순수 전기차 올림픽’ ‘전기차의 다보스 포럼’ 등으로 불리며, 제주에서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온 산업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왔다.  

그러나 올해 5회 엑스포의 경우, 전시 분야는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맡고, 컨퍼런스 분야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맡아 각각 운영됐다. 국비와 도비 등 공적예산이 투입되는 과정서 제주도가 이같은 이원화 집행을 유도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연구원은 엑스포가 개최된 지난 5월부터 이후 7월까지 3개월 동안 성과분석 용역을 실시, 일반관람객 396명과 컨퍼런스 참가자 80명, 전시 참여업체 56명 등과 1대1 대인면접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제주연구원은 이번 용역결과에 의한 정책제언을 통해 ▶엑스포 집행기관의 일원화를 최우선으로 꼽았고, ▶전기차엑스포의 차별성 강화 ▶수익사업의 지속적 발굴 ▶관람객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참여기업들을 위한 인센티브 강화 ▶도민과 참가자를 아우르는 서포터즈 운영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 지난 달 28일 제주도청에서 개최된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성과평가 보고회. ⓒ 제주의소리

지난달 28일 열린 성과평가 보고회에서도 집행기관의 일원화에 대한 주문이 집중됐다. 

김수종 (사)제주국제녹색포럼 이사장은 “제주연구원 용역결과에서도 집행기관의 일원화가 주문됐고, 현재와 같은 이원화 시스템이라면 명확한 업무분장과 책임·권한의 설정 등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현재 시스템이 문제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일원화’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신선 서귀포YWCA 사무총장도 “일원화가 필요하다면 지금부터라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제주연구원 용역결과가 정리되었다면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어떻게 일원화해나갈지를 논의할 필요 있다”고 주문했다. 

제주연구원은 이번 용역에서 현재의 전기자동차엑스포를 제주도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 2030’ 프로젝트와 연계해 전시분야를 신재생에너지 및 스마트그리드 영역까지 확대할 것도 제안했다.


올해 서울에서 첫 개최된 'EV TREND KOREA‘를 비롯해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 잇달아 개최되고 있는 유사 박람회와 차별화하기 위한 제언이다. 또 집행기관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수익사업의 지속적인 발굴과 관람객 확대를 위한 체험형·참여형 프로그램도 적극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참여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도 성공 개최의 관건이다. 제주도는 섬 특성상 참가기업의 물류비·체재비 부담과 함께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신생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 제공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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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일부터 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The International Electric Vehicle Expo). ⓒ 제주의소리 DB

이밖에도 주요언론 보도를 통해 벤츠, 재규어 등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의 첫 참가, 현대차의 ‘코나 EV’, 기아 ‘니로 EV’ 등 최신 전기차 전시 참여로 참관객들의 호평을 얻은 점, 제주 최초로 컨벤션센터 주변 도로에서의 자율주행 첫 시연, B2B 프로그램 진행에 의한 91건 비즈니스 상담 성사 등을 전시 분야 주요 성과로 꼽혔다. 


컨퍼런스 분야에서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영상메시지와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세션 참여 등을 통해 카본프리아일랜드 정책을 한단계 더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얻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커 행사 운영비·참가자 소비에 따른 생산유발효과가 164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8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개최에 따른 고용유발효과도 317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내년 5월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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