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국제관함식에서 작가들이 참가하는 호국문화제 개최에 나서자 강정책마을친구들이 12일 성명을 내고 행사 철회를 촉구했다.

강정책마을친구들은 “해군이 호국문예제라는 의미를 희석하기 위해 제주사랑, 바다사랑이라는 말을 집어넣었다”며 “기만적인 문예 행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1년간 해군기지로 인해 고통받아온 주민들은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며 “국제관함식을 통해 마을 주민들의 갈등이 심화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강정책마을친구들은 이에 “호국문예제 참여 작가들에게, 강정마을의 현 상황을 제대로 점검해보길 요청한다”며 “문학의 이름으로 고통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모인 수백명의 작가들은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고통을 겪는 강정마을에 힘을 보태기 위해 2013년 강정평화책방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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